솜털 미용실 솜털 미용실犬毛 趙源善때와 장소를 불문하며 일회용 조립식입니다머리모양은 당일 미용사 마음대로입니다귀를 잡아당기고 콕콕 쥐어박기도 합니다거울은 없습니다면도와 머리감기도 안 해 줍니다아주 가끔 잡아뜯기도 합니다칭얼대거나 까불면 깎다말고 바로 쫓겨나니까 항명은 절.. 詩 (2018년) 2018.12.19
포옹 포옹 견모 조원선 눈 뜨자마자, 산책길에 아침해 바라보며, 개 밥 주다가, 잔디밭 풀 뽑다가, 설거지하다가, 거실 긴의자에서, 외출하려 차 타기 전에, 낚시 갔다와서, 국화꽃 바라보면서, 텔레비전 보다가, 잠자기 전에도, 꿈속에서까지 불쑥불쑥 하루에도 열두번씩 포옹한다 그냥 막 하.. 詩 (2018년) 2018.11.24
늑대 본색 늑대 본색 견모 조원선 죽어도 좋다고 제 한 목숨 다 바쳐 사랑한다더니 똥 누고 나와서 쌍판대기 싹 바꿨다 새빨간 속내를 모르고 새빨간 사탕에 넘어가 새빨간 거짓에 당하고 새빨간 감옥에 갇혔다 새빨간 노을이 서럽다 새빨간 게 죄다 아 아! (1810) 詩 (2018년) 2018.10.31
한 성질 죽이기 한 성질 죽이기견모 조원선누구나 다 나를 보면 첫인상이 털털하고 사람좋게 생겼다고. 하지만 아내 왈 천만의 말씀이란다. 일단 한번 뒤집어지면 아무도 못말리는 아주 더러운 똥성질이라는 것. 맞다. 솔직히 인정. 늘 그렇다. 열번 잘 쌓아놓고 한번에 허물어트린다. 나이들어서 이 무슨.. 詩 (2018년) 2018.10.31
참 웃긴다 참 웃긴다 견모 조원선아내와 날마다 행복하면서도 아내 아닌 여자와 자는 꿈을 꾼다 아내에게 얘기할 수도 없고 아내가 싫은 것도 아닌데 아내 앞에 부끄러우니아내한테 죄를 지은 걸까?아내는 어찌 생각할까?(1810) 詩 (2018년) 2018.10.16
아내의 생일 아내의 생일견모 조원선이거 야단났다이미 있는대로 내 모든 걸 몽땅 내줘서난 빈털털이 진짜 완전 개털이다사랑까지도 다 거덜났으니어쩐다?그냥 슬며시 한 번 안아주는 수밖에 ㅡ(180814) 詩 (2018년) 2018.08.24
처음 본 순간 처음 본 순간犬毛 趙源善눈 귀 코 입 혀 손 발까지 온갖 감각세포가 녹아내려서식물인간처럼머릿속이 새하얗더라구요함박눈처럼 혼도 펑펑 쏟아져나갔어요 단번에.<1807> 詩 (2018년) 2018.07.18
사랑천국 사랑천국견모 조원선사랑나라 사랑섬에 날아와서 사랑집 짓고 사랑개 키우며 사랑뜨락 만들어 사랑꽃 가꾸고 사랑바다 바라보며 사랑노래 부르고 사랑숲길 걸으며 사랑들풀 보듬고 사랑얘기 나누고 사랑하늘 숨쉬며 사랑밥 먹고 사랑술 마시고 사랑이불 덮고 사랑 주고받고 사랑꿈 꾸.. 詩 (2018년) 20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