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이별 犬毛 趙源善 눈동자 속에 숨어들어 눈물로 젖었다가 샘물처럼 파랗게 질린 잎으로 긴긴 밤 새우고 붉은 피 방울방울 뿌리며 새벽에 신음하는 동백꽃잎. <1501> 詩 (2015년) 2015.01.30
일인시위 일인시위 犬毛 趙源善 돼지고기는한달에한번만먹는다!아내가폭탄선언을했다.돼지고기때문에내성질이점점포악해져가며돼지고기때문에술을마시게되고돼지고기때문에결국건강이좋지않다는것.남은내인생얼마나된다고반백년입맛의진정한아름다움을압수갈취하겠다는것이냐.위헌이다.. 詩 (2015년) 2015.01.25
사랑 사랑 犬毛 趙源善 젖어보고 속아보고 울어보고 빠져보고 미쳐봤으면서도 또 하겠다고 달려드는 나는 누구도 못 말리는 바보다. <1412> 詩 (2014년) 2014.12.20
고개 못 드는 남자 -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자 - 맛이 간 남자 - 무너진 하늘 - 쏟아진 물 고개 못 드는 남자 -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자 - 맛이 간 남자 - 무너진 하늘 - 쏟아진 물 犬毛 趙源善 8월 X일 : 인연 끊은 큰 처남이 미국서 아내에게 불쑥 400불 송금. 이십 년만의 이상하고 해괴한 일. 8월 X+1일: 아내 아침에 외출. 오늘 아들 생일. 결혼 준비에 들뜬 아들 귀가 늦는다하여 문자.. 詩 (2014년) 2014.08.23
발뺌 발뺌 犬毛 趙源善 나 시인 아니다. 옛 사랑은 시커먼 짜장면 - 볼품없다 죽으나 사나 일편단심으로 아무리 휘젓고 비벼도 오로지 한 가지 구수한 맛. 요즘 사랑은 시뻘건 짬뽕 - 화려하다 오만 잡동사니 다 버무려 넣고 뒤섞어 얽히고설킨 무조건하고 더럽게 매운 맛. 내게 팔뚝질 하지마라.. 詩 (2014년) 2014.08.22
겁劫 겁劫 犬毛 趙源善 언제부터인가 옥수수 알이나 해바라기 씨처럼 촘촘히 들어박힌 수천 겁의 인연을 파내기 시작했다 이제 속이 다 드러나면 피가 나오도록 등을 박박 긁은 후 눈 감고 씨-익 웃을 것이다 시원할까? <1408> 詩 (2014년) 2014.08.10
그래 그래 犬毛 趙源善 근래 난청과 이명 때문에 아내에게 짜증을 부렸나보다 죄라면 오히려 제 몸 관리를 잘못한 내 탓 아니겠는가?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무조건하고 “그래”로 답하려 한다 좋으면 그냥 웃으면서 “그래-”하고 말꼬리를 살짝 내리고 좀 언짢아도 웃으면서 “그래-”하며 .. 詩 (2014년) 2014.07.01
어화 둥둥! 어화 둥둥! 犬毛 趙源善 어화 둥둥! 너 분명히 목숨을 다 바쳐 나를 사랑한다했지? 네 젖가슴 도려내 회를 치고 네 넓적다리 백수에 삶고 네 두 눈알 간장에 조리고 네 피 한 사발 벌컥 마시고 네 뼈로 목걸이 하고. 나는 살아남아서 죽은 너를 영원히 사랑해주마! 어화 둥둥! <1406> 詩 (2014년) 2014.06.29
관심 관심 犬毛 趙源善 관심 끌기 싫고 관심 받기 싫으니 관심 두지도 마라 관심 갖는 척 하면서 공연히 애먼 사람 잡지도 마라 관심 안보다도 관심 밖이 훨씬 더 따끈따끈 하더라 관심 일만 덩어리가 단 한 모금 사랑에 못 미치더라. <1406> 詩 (2014년) 2014.06.24
주관적 답안 주관적 답안 犬毛 趙源善 사랑에 성공하려면 납작 엎드려 죽은 척하고 무조건 참아주어야 한다! (개 꼬랑지 흔드는 소리 - 살래살래) 싫으면 말고 아니면 말고 (그럼 사랑 못하는 거지 뭐). <1406> 詩 (2014년)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