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露宿人 0 노숙인露宿人 犬毛/趙源善 큼지막하니 속 드려다 보이는 마요네즈 저금통은 한 푼씩 먹어봤자 찔끔찔끔 이니 배부를 리 없지 띠리리리리리 - 열차의 도착신호도 물론 아무 의미가 없어 어쩌다 조금 무거운 백동전이 내는 철렁 소리나 가뿐히 날려져 지폐 사르륵 내려앉는 소리가 슬쩍 그의 실눈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7
영零(Zero) 0 영零(Zero) 犬毛/趙源善 내 안의 나 내 밖의 나 날마다 장기 두지만 한편만 기울어 죽인다는 게 너무 참혹하여 청군 죽이면 홍군 죽이고 보나마나 비김. 내 안의 나 내 밖의 나 날마다 바둑 두지만 서로 두 집짓고 살면 되는 걸 뭘 잡아 족치나 백 살고 흑 살고 보나마나 비김. 내 안의 나 내 밖의 나 날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6
*생매장 0 생매장 犬毛/趙源善 산채로자루속에넣어져 눈말똥말똥하니흙으로 덮이는닭을보면서아아 내가탄비행기가추락해 깊은바다빛없는곳으로 한없이가라앉아숨막혀 가슴터짐을오싹느낀다.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6
노래 0 노래 犬毛/趙源善 얼-싸 이리저리 혼으로 하늘을 떠도는 노래. 내 불쌍한 우스갯소리 속엔 물푸레나무 몽치가 콩나물같이 빼곡히 들어 있소 며느리 밑씻개처럼 흔한 눈으로 그리 몰캉몰캉 보지 마셔 임이 따사한 아랫목에 비스듬히 누워 빨대로 꿀물이나 쪽쪽거리실 때 난 오늘도 살얼음 깨고 발 씻..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6
기발한 착상 0 기발한 착상 犬毛/趙源善 2007년 1월 1일부터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모든 국민은 국가소유의 하늘을 무단 점유하여 숨쉬며 생명을 유지하는 대가로 1초 당 1원의 국세國稅를 납부토록 함 따라서 각 세대의 주 납세자는 2006년 12월 31일까지 내년 분의 하늘세天稅를 필히 납부할 것 체납할 시 무차별 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5
*믿는 도끼 0 믿는 도끼 犬毛/趙源善 앗다 도리도리 짝짜꿍하고 아장아장 걸음마 하던 옛날엔 제법 아양이 귀여웠지 이젠 저 혼자 다 컸다고 거들먹거들먹 어깨 힘 잔뜩 들어가 목청 높여 외고집에 완전 똥 뱃장이라 슬슬 어르다가 느닷없이 뺨 짝 때리고 주저앉아 눈 잠깐 감은 새 코 썩 베고 놀라 벌떡 일어나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4
[스크랩] (강력추천) The Best Pantomime 출처 : (강력추천) The Best Pantomime글쓴이 : 말죽거리잠옷사 원글보기메모 : 국내,해외여행사진종합 2005-2010 2006.12.04
*사랑은 0 사랑은 犬毛/趙源善 내가 고운 입술로 천사의 말을 하며 내가 태산을 옮길 참 믿음으로 내가 늘 온유하여 내가 조금도 투기하지 않고 내가 절대 교만치도 않아서 내가 가진 모든 것 다 내어 줄 수 있다하여도 내 맘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 오직 사랑으로 성내지 말며 불의에 기뻐하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3
*천덕꾸러기 0 천덕꾸러기 犬毛/趙源善 얼떨결에 재수 좋게 물려받은 구멍가게라 손님관리 생각 없이 슈퍼마켓 탓만 하고 날마다 마수걸이도 못하고 해가 떨어지니 혀 꼬부라진 주인혼자 깡 소주만 꿀꺽꿀꺽 애꿎은 동네 사람 펄펄 속이 끓어 미친다. <06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