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원哀願
犬毛/趙源善
이리저리
굽어 살피는 예리銳利한 눈매
예기藝氣와 광기狂氣와 살기殺氣가 교차하는 순식간瞬息間
이내 눈가에 물 한 방물 맺히는 가하더니
여지없이 패대기쳐버려
와-그작
그리 아름답던 굴곡屈曲이 비죽이 날카로운 각角으로
은은한 빛깔마저도 갈기갈기 사금파리로 찢겨
파르르 떠는 날갯짓
애절한 도공陶工의 혼魂만 남긴 채
다시
흙 속에 되 묻히니
제 왼쪽 연금술사 손으로 빚어 제 오른쪽 망나니 손으로 가차 없이 죽이더라.
눈을 뜨시라
입을 여시라
맛을 보시라
그리하여 제발
참 노래를 부르시라
더 이상
시인屍人으로 살지 마시라.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