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폿집
犬毛 趙源善
봄물이 오르면 구르는 자갈도 씹는다는데
이놈의 경기는 언제 풀리려는 건지
문 드르륵 여는 소리 들어본지 오래
미운 놈 저 고양이 하품만 한다.
양지쪽 햇살
제법
따사로워
살금살금
솥단지 먼지 털고 대접 윤나게 닦아
달래랑 냉이랑 나물도 무치고
쑥국 폴폴 끓여
겨우내 텅 빈 주머니 마음 시렸을 단골손님
구수한 얼굴 보고파라
봄 향기처럼 알싸하고 새콤한
막걸리나 한 사발 나누었으면.
아 아
외상이라도 좋으니
오늘
시끌벅적
꼭 오셨으면.
<0703>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