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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犬毛 趙源善
너는 입에 풀칠 걱정 안 해도 되는 백수니까
거기 높다란 곳에 찰싹 들러붙어
그렇게 노래하며 놀지
원수 같은 비
앞뒤 안 가리고 밤낮없이 들입다 퍼 부으니
그날 벌어 먹고사는 하루살이와 잠자리는 날개가 부러졌어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개미떼랑
산지사방 물바다로 조져 놓으면 어쩌란 말이냐
그거 제 알바 아니라고 등 돌리고
진짜로 이번에는
딱 한번만 사랑하자 악쓰는
눈깔 휘딱 돌아간
바람쟁이
미운
놈.
<0708>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