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소리 0 흰 소리 犬毛 趙源善 이 시대 최고의 스파이는 아직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스파이라고. 그렇다면 이 시대 최고의 웅변가는 아직 말하지 않은 웅변가이고 이 시대 최고의 절도범은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절도범이고 이 시대 최고의 정치가는 아직 정치판에 들어서지 않은 정치가이고 이 시대 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05
비애悲哀 0 비애悲哀 犬毛 趙源善 제1일 - 출근해서 슬리퍼 갈아 신다보니 양말 색이 각각 다르다 제2일 - 오줌 누려고 바지춤 들추고 보니 팬티 앞 구멍이 없다 제3일 -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가다 엘리베이터 거울 보니 티셔츠를 뒤집어 입었다 제4일 - 지하도 계단 위 엎드린 아저씨 1000원 주고 보니 10000원짜리..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04
미련 0 미련 犬毛 趙源善 어쨌거나 그렇게 등 돌리고 앉아 한 시간째 엎드려 훌쩍훌쩍하시면 아니 날 더러 도대체 어쩌라는 거요? 말은 접어놓고 젖은 눈이라도 한번 맞춰줘야 무슨 영문일까 그쪽 심정을 짐작해보련만 나 따사하게 보듬어 달래는 잔정 전혀 없으려니와 무뚝뚝하기 짝이 없으며 잠시 답답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03
헛소리 0 헛소리 犬毛 趙源善 한번 싫으면 두고두고 싫다 그러면 안 되는 데 하면서도 그러니까 첫 만남 잘 보여라 내 더러운 성질 못 말리거든 놀랄까봐 미리 말하는 거야 사실 나 좀 제정신이 아니야 늘 머릿속이 뱅글뱅글 돌거든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아요 제 잘난 맛에 사는 거 알지? 오늘 싫으면 내일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02
단서但書 0 단서但書 犬毛 趙源善 다 마시고 인사불성人事不省 취하든 다 벗고 월하광란月下狂亂 날뛰든 다 날리고 백수건달白手乾達 뭉개든 다 처먹고 기진맥진氣盡脈盡 배터지든 다 드러내고 공갈협박恐喝脅迫 짓누르든 다 휘두르고 기고만장氣高萬丈 자빠지든 다 버리고 야반도주夜半逃走 튀어버리든. 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01
연애 0 연애 犬毛 趙源善 살짝 흐트러져 나부끼는 머리카락 시원스레 동그란 방울 눈 지워질 듯 오목한 볼우물 꼭 다문 야무진 입 매무새 나긋나긋 가냘픈 목선 눈부시게 새하얀 목덜미 다소곳 갸름한 어깨 곱디고운 보드라운 손 한줌 옴폭한 허리 은은히 풍기는 배릿한 향내 화들짝 깔깔거리는 분홍색 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31
참 웃긴다 0 참 웃긴다 犬毛 趙源善 자장면주문해놓고우동시킬걸하는마음참웃긴다 아마안올거야하며들었던우산놓고나와결국비맞으며아쉬워하는마음참웃긴다 이길막힌다고으쓱저길로들어서서오도가도못하고퍼질러멈춰아이고공연히그랬네하는마음참웃긴다 약속시간에누리없이모질게휘딱돌아서고는에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