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0 검증檢證 犬毛 趙源善 이 한심스러운 딱한 화상들아 사방에 죄 없이 불쌍한 백수건달이 즐비하다 눈이 있으면 청량리 굴다리 건너가서 한 끼니 때우려 꼬리도 없는 줄로 늘어선 네 핏줄들을 봐라 들풀 엉망으로 다 짓밟아 놓고 뭘 잘했다고 똑같은 꼬락서니끼리 서로 악다구니로 밑구멍을 파헤치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22
겉과 속 0 겉과 속 犬毛 趙源善 겉만 보아서 속은 알 수 없어요 삶은 선과 악의 싹이 무수히 뒤섞여 막 자라는 밭이야 제 각각 쭈그리고 앉아 이 싹 다듬고 저 싹 다듬으며 쥐뿔도 모르면서 제 맘대로 뽑다가 심다가 하나 둘 잎이 나와 무성히 자라면 제가 잘하는 줄로 알지 기쁜 노래로 기고만장 물 주어가면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21
권고勸告 0 권고勸告 犬毛 趙源善 물론나혼자의꼴같지않은생각일지모르지만 이리저리여행다니면서이모양저모양살아가 는모습들을구경하며비교궁리해보니뭐니뭐 니해도내나라내땅내사는내집내앉은내자리 가제일로좋더라그러니이러쿵저러쿵되는소 리안되는소리맨날퉁탕거리며다투지말고제 발우리어서..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20
예쁜 아내 0 예쁜 아내 犬毛 趙源善 더늙으면못걷는다고어서빨리딴나라구경다니자며 덜컥여행예약하고는눈치만살살보는아내가예쁘다. 집떠나먼곳말도안통하는남의땅오고보니화장실갈때만빼고 늘손잡고다니며같이먹고같이보고같이떠들고같이웃고같이자고 냠냠짭짭소곤소곤종알종알하하호호아내가예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9
타즈 마할 0 타즈 마할 Taj Mahal 犬毛 趙源善 운명運命이란 것 사람은 평생에 적어도 한번은 이성을 만나게 되어있어 남여가 짝지어 서로 사랑을 주고받는데 반드시 언제인가 세상을 뜨게 마련 황제도 사람이고 황후도 사람이라서 결국 팔자八字대로 죽었을 게다 사랑을 놓고 누가 어떻게 어찌 감히 더 크다 깊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7
미아迷兒 0 미아迷兒 犬毛 趙源善 세상에말이통하지않는것만큼더답답한것은없다자이푸르시市에서일 행의맨뒤에손꼭잡고따라가던우리는아내가기념품행상에게눈을맞춰 주는실수를저지르는바람에잠깐뒤쳐지게되었다단호히NO를외치거나 딴데를바라봐야하는데안사주면서울까지쫓아올정도로지독하다니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6
인연因緣 0 인연因緣 犬毛 趙源善 세상에이런일이다있다니참으로경이롭고신기하고 대단하다우연이라생각하고그냥넘어가기엔너무너 무억울하다귀빠지고오십사년지나국내도아닌세계 속의인도여행<아그라시市>에서버스로<자이푸르 市>로이동중에화장실가려멈춘이름모를한휴게소 에서고등학교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5
고행苦行 0 고행苦行 犬毛 趙源善 두 어깨 아래가 휑하니 비어있는 백발노인의 두 눈에서 그윽하고도 잔잔한 황홀한 평화를 만났다 꼬인 두 다리가 침묵의 문이요 접시 위의 동전이 서로 향기를 나누는 진리이어라 몸은 비록 구정물에 잠겼어도 행복의 빛은 찬란히 비치는 듯 바로 이게 참 삶이라. <0702.인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4
갠지스 강江 0 갠지스 강江 犬毛 趙源善 지구의 지붕 에베레스트에서 기원起源하여 초승달 모양 신의 머리를 닮은 성스러운 물 목숨 붙어 살아있는 동안 일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목욕하고 싶다는 소원所願 죽어서라도 뼈를 뿌리면 영광이라는 축복祝福 받은 자者 온몸 담그고 마시고 빨래하고 마지막 주검까지 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3
인도(India) 0 인도(India) 犬毛 趙源善 신神의 극진한 보살핌 속 신께 모든 걸 의지하고 맡겨 신의 뜻대로 살더이다. 머리를 신께 드리고 가슴을 신께 드리고 손을 신께 드리고 발을 신께 드리고 남김없이 모두 드리고 오로지 신의 축복에 엎드려 살더이다. 소나 개나 돼지나 사람이나 다 같이 그렇게 어우러져 사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