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0 밥도둑 犬毛 趙源善 겉 진짜 예뻐요 아장아장 까치발 아양 부리며 무지개 빛 고운 애교로 응석부리는 봄 실은 속으로 너무 배가 고파 아지랑이로 눈만 가리고 아웅 살금살금 어수룩한 구경꾼 꼬드겨 나물에 고추장 비벼 야금야금 혼자 먹으며 끅 끅 트림소리 냄새나는 노래 부르네 참기름 향기 달짝..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5
산수유 꽃 0 산수유 꽃 犬毛 趙源善 음 저기 산 비알 샛노랗게 콱 죽이는군. 아 아 아 아 아!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4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공부 0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 공부 犬毛 趙源善 정사政事를 행할 때 무릇 정사正邪를 바로 알고 앞을 겨누어 미리 내다보고 정사正射 하여야하거늘 너저분한 정사情私에 얽매여 그릇된 정사情思인지도 잘 모르면서 이판사판 정사情死도 좋다 들이대니 이 나라의 정사正史를 바로 세우려면 심사숙고 날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3
심보 0 심보 犬毛 趙源善 봄이 야기죽야기죽 온다고 섣불리 손 쏙 내밀어 쓰다듬지 마시라 이만저만 그저 귀여워 곱고 예쁘기만 한 것 같아도 야-옹 야-옹 발정한 암고양이같이 숨겨둔 발톱 내휘두르면 춘분지나도 눈꽃 펄 펄 펄 콧잔등이 시리더이다. 누가 못 먹는 감이라고 폭 찔러 보는 거라나.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2
꾼(2) 0 꾼(2) 犬毛 趙源善 눈알이어느쪽에붙었든내알바아니다 우럭광어송어민어꼼장어홍어든간에 그저초고추장이랑소주만있으면되지 뭔고기인지이름을알면무엇에쓰겠나 꿀꺽마시고한점씹고카하면그만이야 정말꾼이라면.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1
생각의 끝 0 생각의 끝 犬毛 趙源善 여하튼 달거나 쓰거나 촐랑 혀끝에서 일 벌리면 그게 선이든 악이든 조몰락조몰락 손끝으로 마무리하는 것 혀를 깨물어버리거나 두 손을 잘라버리면 세상 조용하고 좋아지겠지 곰곰 생각해보니 역시 혀와 손이 문제라 그런데 그리 하고나면 일단은 엄청나게 아플 것이요 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0
침 0 침 犬毛 趙源善 껄떡하고숨이가끔넘어가는시어른이흘리는침은참을수있을만큼냄새가구리고 시커먼외제차창문빼꼼열어칵하고뱉어내는미친놈가래침은진짜재수없이더러운데 퇴퇴하고손가락에발라줄줄줄돈세는님의침은반짝반짝거리고 꼴까닥넘어가는달디단내입맞춤의혀끝에맴도는침은꿀처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9
악惡의 승리 0 악惡의 승리 犬毛 趙源善 그 앞에 잠잠히 기다리라 결코 부러워 투기하지 말라. 무게의 차는 있으나 짐은 뉘에게나 다 있고 상처는 치유되어도 흉터는 남고 찔려서 아팠던 마음은 영원히 기억되는 법 토하라 모든 걸 꺼내버려야 영혼이 맑아지리니 깨끗이 비우고 어서 빈손으로 참으라. <0703>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8
소풍 0 소풍 犬毛 趙源善 싱숭생숭하니 봄바람 살랑살랑 수작 걸면 꿈 중의 산천초목 모르는 척 치맛자락 슬쩍 걷어 올려 향 싱그러운 곱디고운 속살 살그머니 드러낸다. 아 아 일은 크게 벌어졌다 아지랑이 불쏘시개로 춘정春情 불타서 무르익으면 사방천지 시근벌떡 요동치고 금방 새싹들 파릇파릇하니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6
좌파左派 0 좌파左派 犬毛 趙源善 술이냐 물이냐 흑이냐 백이냐 오른쪽이냐 왼쪽이냐 예냐 아니오냐 맺고 끊는 게 분명해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우물쭈물 거리는 꼴들 바람 부는 대로 이쪽으로 우르르 저쪽으로 우르르 정말 싫다. 나는 좌파左派다 나는 나의 거시기를 늘 왼편으로 모시는 영원한 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