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火星人 0 화성인火星人 犬毛 趙源善 우주여행 길에 지구별이 하도 시끄러워 잠시 드려다 보니 조그만 풍선 하나 가지고 발로 머리로 주거니 받거니 뛰어다니며 막았다는 둥 넣었다는 둥 두 편으로 나뉘어서 울긋불긋 옷치장하고 이겼다 졌다 고래고래 소리소리 지르며 피리불고 장구치고 난리 법석 광란 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20
불 0 불 犬毛 趙源善 샘이 큰 강을 따라 서해바다와 남해하늘 그리하여 금수강산 온 구석구석 풀뿌리까지 겉도 속도 온통 장미꽃잎보다 더 붉게 활활 타오르는 대-한-민-국. <10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17
굼벵이 0 굼벵이 犬毛 趙源善 꼬물꼬물 지푸라기 파먹으며 목청을 갈아서 차곡차곡 주름살 속에 흰 노래를 채웠지 꾸역꾸역 어떻게든 살아보려 했는데 누구위해 목숨을 바쳐야한다니 이래저래 어차피 죽을 운명 결국 거기가 거기야 보약으로 가자. <10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14
“나로” 0 “나로” 犬毛 趙源善 오천만의 무한기대치 “나로”는 139초 만에 요절한 허무한 삶이 결코 아니다 “나로”는 월드컵 축구 필승의 꿈을 싣고 떠난 대-한-민-국의 영원한 희망이다 “나로“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살아 숨쉬는 불사신이라서 축구는 반드시 이긴다 우주는 우리 것이다. <10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12
공식公式 0 공식公式 犬毛 趙源善 내할아버지가내할머니에게서내아버지를낳고 내아버지가내어머니에게서나를낳고 내가내아내에게서내아들을낳고 내아들이내며느리에게서내손자를낳고 여기까지는내가잘아는내족보族譜의공식이고. 내꿈이남의꿈에게내꿈을빼앗기고 내돈이남의돈에게내돈을빼앗기고 내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07
재인폭포才人瀑布 0 재인폭포才人瀑布 犬毛 趙源善 덩 덩 덩더꿍 기암절벽奇巖絶壁 사타구니의 한 줌 허공虛空에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줄꾼의 기예技藝는 신록新綠이 되새김질하는 한恨 맺힌 전설傳說이다 사랑을 가슴에 새긴 재인才人의 영혼靈魂이 너울너울 날갯짓하며 풍덩 머리 풀고 뛰어들면 바위가 눈물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03
정도正道 0 정도正道 犬毛 趙源善 개미가 기면 땅의 길이요 새가 날면 하늘의 길이요 고기가 헤엄치면 바다의 길이요 왕이 납시면 왕의 길이요 걸인이 지나면 걸인의 길이라 세상에 길은 참으로 무한히 많지만 쉽고 편하고 빠른 길이라고 무조건 좋은 길은 아니지 가장 올바른 길은 양심껏 소신껏 내가 지금 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01
매한가지 0 매한가지 犬毛 趙源善 날 것이 잘 익었다가 약간 새콤하더니 진저리치게 시다가 골마지가 하얗게 끼면 결국 부글부글 썩어버리지 냄새까지 정말 더럽게 독 하더군 사람이나 김치나 다 매한가지지 뭐.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31
삭정이 0 삭정이 犬毛 趙源善 너 누구니? 거기서 뭐 하니? 어쩌다 그리됐니? 살았니? 죽었니? 디룽디룽 흔들흔들 바삭바삭 우물우물 휘청휘청 웅얼웅얼 몰라 그냥 대충 풍장風葬 중이야 다 바람 탓이지 뭐. <10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9
열쇠와 자물쇠 0 열쇠와 자물쇠 犬毛 趙源善 나는 늘 열쇠와 자물쇠를 목에 걸고 다닌다 누가 나를 훔쳐가지 못하게 열쇠로 자물쇠를 꽁꽁 채워놓으면 안심이다 평소대로 잠들기 전에 열쇠를 돌려 나를 자물쇠로 잠갔다 아침에 깨니 도둑이 들었는지 열쇠는 있는데 자물쇠가 홀연히 사라졌다 누가 나를 골탕 먹이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