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간장 0 애간장 犬毛/趙源善 눈이 찢어져 코가 삐뚤어져 귀가 짜부라져 입이 씰그러져 어쩌고저쩌고 중얼중얼. 제 눈 사시斜視라 딴 데만 보면서 제 코 석자는 돌돌 말려 냄새도 모르고 제 귀 틀어막은 귀머거리가 제 입 터져 신소리만 주절거리니. 이 맞선 또 깨질 게 분명해 올해도 며느리보긴 글렀나보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5
*선인善人 0 선인善人 犬毛/趙源善 그 그 그게 말이야 그 그림자가 그 그 사람 속마음 색깔 똑같이 그 그대로 비추인다면 그 그날로 생난리날거야 그 그치? 말은 좀 더듬어 어눌해도 참 착한 친구다.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5
동창회 0 동창회 犬毛/趙源善 왁자지껄 주거니 한 잔 받거니 한 잔 허옇게 서리꽃들 피어 제가끔 잘나서 이 새끼가 어떻고 저 새끼가 어떻고 푹 젖은 추억 오랜만에 짜내니 웃다 지쳐 눈물 뚝뚝 술 발 약한 “촉새”가 꼬부라졌다 잠시 조용한 틈새 땅 부자로 돈 벌어 으스대는 “구더기” - 먼 데가 안 보여 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3
오수午睡 0 오수午睡 犬毛/趙源善 창가 햇살이 보시시 몽실한 엄마 젖가슴 같아 빛 바라기 몸짓하는 난초 꽃 몽우리처럼 살금살금 젖내 비어져 오르니 아 아 나는 괭이 눈 깜박 깜박 졸면서 게슴츠레 두 살의 겨울오후로 간다. 엄마야! 한 올 한 올 뜨개질 하시는 무르팍 기어올라 털실꾸러미 아랑곳없이 엉금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3
*위치 0 위치 犬毛/趙源善 네 맘에 예쁘면 내 맘에도 예뻐야 하고 우리 맘에도 예뻐야 한다고. 네 맘에 미우면 내 맘에도 미워야 하고 우리 맘에도 미워야 한다고. 가만 가만! 그게 말이야 그럼, 네가 第一이냐? 내가 第二냐? 우리가 第三이냐? 다시 생각해 보자.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3
소문 0 소문所聞 犬毛/趙源善 샘은 맑고 깊었다. 사람 꼬이더니 만병통치萬病通治라고 얼굴 비비고 코 풀고 발 씻고 등목하고 더럽고 쭈그러지고 구멍 나고 찌들은 두레박질까지 텀벙텀벙 와글와글 욱시글득시글 휘젓고 짓밟고 뭉개고. 순식간에 하수도 되더라.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2
깔때기 0 깔때기 犬毛/趙源善 어찌 모두 다 나의 입술을 핥고만 지나가는가? 향香 찌꺼기만 남기고. 너무들 하다.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0
오십 넘은 출근 0 五十 넘은 출근出勤 犬毛/趙源善 현관 - “나, 간다!” 기웃기웃 안방 - “응” 요지부동.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0
*순환선 지하철 0 순환선 지하철 犬毛/趙源善 쌈짓돈 있는 대로 박박 긁어냈더니 공짜로 타라한다 꾸역꾸역 배배 꼬아진 굵어진 세금 줄에 번쩍 전기가 흐르고 이내 엄청난 속도로 밤을 흩뿌리는 아우성 덜커덕 덜커덕 문득, 시커먼 불안이 머리를 짓눌러 가슴이 답답하다 부글부글 내리고 싶은 데 문은 잠겼고 서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09
핫 바지 명령命令 0 핫 바지 명령命令 犬毛/趙源善 “뚝!” 해서 울음 정말 뚝 그치는 아이 요즘은 없다.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