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장기 0 내기 장기將棋 犬毛/趙源善 눈 펄 펄 정류장 앞 구멍가게 연탄 난롯가. 초楚 나라 - 복덕방 영감 한漢 나라 - 이발소 회장 중中 나라 - 슈퍼 사장(자칭) 영감 - 장군이다 장군이라니까 아 어디로 갔나? 드르륵 - 저, 방 한 개짜리 월세 있나요? 사장 - 아이 씨! 회장 - 멍군! 멍군이여 어허 멍군에다 빗 장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02
안타까움 0 안타까움 犬毛/趙源善 몽땅 잊었나 했더니 눈보라 칼바람 속에 코 저미는 한줄기 그녀 내음. <06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01
해맞이 0 해맞이 犬毛/趙源善 해 보내고 해 맞으려고 해 져버리자 어디로 해 또 뜰 거라며 허우적허우적 꾸역꾸역. 네 뭘 잘했다고 네 해만 보냈냐? 네 해만 빨리 뜨라고? 네 맘대로? 해 지난 거나 지금 꺼나 다를 것 없는데 해 그만 삐쳐서 우리네 꼴 보기 싫다 하더라. 오늘 해나 어제 해나 날마다 그게 그 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1.01
소리죽여 울다 0 소리죽여 울다 犬毛/趙源善 한계령寒溪嶺을 넘으며 누군가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가늘어서 아니 우는 듯 허나 꽤 깊숙한 곳에서 들리는 뒷골이 서늘한 슬픈 노래 아 아 그렇다 이건 설악雪嶽의 아픈 흐느낌이 분명하다. 아주 오래 전 동東쪽으로 시집간 핏줄 한 조각 오봉五峰산자락에서 의상義湘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30
*설악雪嶽 0 설악雪嶽 犬毛/趙源善 봄 - 살금살금 물오르더니 여름 - 벌떡 시퍼렇게 살아가지고 가을 - 벌겋게 불끈불끈 요동치다가 겨울 - 하얗게 풀죽어 사그라졌다. 순식간이다.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8
보물 늘어놓기 0 보물寶物 늘어놓기 犬毛/趙源善 결코 보물寶物은 숨겨두면 안되느니 가장 눈에 잘 띠는 곳 가장 손에 잘 닿는 곳 가장 오래 머무는 곳 여기저기에 사정事情없이 무자비無慈悲하게 분산分散 배치排置하여야 실수失手가 없다. 전화기 옆 거실 탁자 아래 식탁 한 귀퉁이 화장실 면도기통 손톱깍이 통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7
블랑카 일기 0 블랑카 일기 犬毛/趙源善 쉬이 - 경리꽈 미쓰 바기언니 오늘 말해써요 싸장싸모님 요새 이년(?)사이 다 찌져곤처서 눈이도 코도 이브도 이마빠기도 몽당 몽당 다 모라보게 무지 이뻐젼는대 또 칼지를 한다내요 나느 도니 업지마난 우리 싸장니믄 점말로 돈 엄총 마나요 돈느로 몽친 싸모님 돼지개 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7
단지斷指 0 단지斷指 犬毛/趙源善 흰 종이위에 내 두 손을 정성껏 그린다. 제1일 - 오늘 나약한 나를 비웃으며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잘라낸다 나는 양손 짝짝이 병신이 된다 제2일 - 오늘도 또 나약한 나를 비웃으며 왼손 엄지손가락을 잘라낸다 나는 양손 똑같은 병신이 된다 제3일 - 오늘도 또 나약한 나를 비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