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 0 아이들의 눈 犬毛/趙源善 아 하 이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아, 양평에서 부산으로 갔다가 비행기타고 김포로 와서 서울 간다나요 노인네 가슴에 빨대를 꼽다니 거저, 이판사판으로 사방팔방 상하좌우 아무 문 앞이나 난리 굿판이라 피보다 진한 게 돈이라고요 원, 정승(?)같이 벌어서 개처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6
말소 0 말소抹消 犬毛/趙源善 찝찔한 세상 이미 코는 베어진지 오래 이제는 짓무른 눈 껌벅거리기조차 겁나 바깥바람 쏘이기 두려워도 목구멍에 풀칠하느라 잰 걸음 눈치껏 다람쥐외출 했더니 참말로 징 하다 가는 날이 딱 장날 짧은 축복祝福에 실실 웃다가 그만 너무 길어진 하늘의 저주咀呪에 덥석 걸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6
공고(아내에게 주는 성탄 선물) 0 공고公告(아내에게 주는 성탄선물聖誕膳物) 犬毛/趙源善 제 20051224 호 천마대天馬臺 건강관리위원회 위원 겸 위원장 본인本人은 2005. 12. 4/4 분기 위원회에서 전원출석全員出席(무결석) 단독單獨 1인 심의審議로 만장일치滿場一致 채택된 신新 주법酒法을 공고公告한다. 신新 주법酒法 1. 공평公平의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4
*야속野俗 0 야속野俗 犬毛/趙源善 이 무슨 짓이여 차라리 욕을 퍼붓지! 그래 그 짓거리 하고나니 속이 시원한 감? 그럼 못 써 보채는 애는 안 달래주고 웬 우는 놈만 자꾸 쥐어박는 거여 엎친 데 또 덮치면 어쩌란 말시 아 두고두고 후회할 걸 왜 그러시나. 참으로 그러 덜 마 하늘도 무심하시지 .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3
찜질 방 0 찜질 방 犬毛/趙源善 한 탕 쑥물 상쾌함이 시린 허리를 색 바랜 보랏빛수건으로 감추면 한 줄 김밥 터진 옆구리로 비어진 짙푸른 시금치 손짓 따라 한 밤 폭설로 허물어진 비닐하우스의 우울한 하얀 파편들이 한 장 신문지의 찢겨진 누런 얼굴에 산산이 들이박혀 한 줌 내 심장 벌컥 박동하는 붉은 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0
노송 한 그루 0 노송 한 그루 老松一株 犬毛/趙源善 심심深深 고고呱呱 유유唯唯 적적寂寂 묵묵&#40665;&#40665; 낭낭朗朗 당당堂堂 만만滿滿 양양揚揚 혁혁赫赫 청청淸淸 도도滔滔 탄탄坦坦 평평平平 회회恢恢.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20
메아리 0 메아리 犬毛/趙源善 왈왈曰曰거리는 일요일日曜日 하얗게 무식無識한 눈이 뉴스덕분에 유식有識해져 광분狂奔하나보다. 개犬 미치는 날 꾹 다물고 있자니 입 간지러워 주먹질이나 돌팔매질하면 고랑 찰 터이니 눈보라 차가워도 뒷동산에 오르자! 주둥이라도 실컷 놀려야지 원怨 없이 아주 조그맣..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9
개 판 0 개 판 犬毛/趙源善 소나무 솔 염병染病 들어 누렇게 다 죽어 가는 소리 골골 씨앗도 이파리도 뿌리도 별 볼일 없으니 저리가거라 그놈 줄기가 사고事故뭉치다. 콜록 콜록 감기라 감나무 씨근벌떡 밤일 하느라 밤나무 죄 짓고 옷 벗은 옷나무 바들바들 뽕 맞은 뽕나무 뿅 가서 뿅뿅 대나무 죽여라 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8
장군과 병사 0 장군將軍과 병사兵士 犬毛/趙源善 면도칼 사각사각 누비는 섬뜩한 겨울하늘 흰 눈 아지랑이처럼 무당춤 너울거릴 때. 사열査閱하는 장군將軍 - 궁상窮狀의 탈을 쓰고 발발 떠는 데 도열堵列한 플라타너스 군단軍團 - 알몸으로 도도하다. 태릉 화랑로花郞路. <0512>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7
오지랖 0 오지랖 犬毛/趙源善 마이너스통장 자루의 주둥이가 터졌습니다. 꽁꽁 어디 숨었다가 십 년 만에 번쩍 나타나 보릿고개 얼굴로 죽는다 하소연 석 달만 쓰겠노라 가느다란 내 밥줄 담보로 놈의 생명줄 끄나풀이 된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무소식無消息 석 달이 길게 늘어져 어언 삼년 하기야 뭐 때문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