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국화주菊花酒

犬毛 - 개털 2009. 11. 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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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주菊花酒 

犬毛 趙源善



겨울비에 젖어 촉촉이 울고 있는 꽃 스무 송이를 가위질 한다

속마음 참으로 애처롭지만 어쩌랴

어차피 낼 모레 서리 맞으면 비참하게 시들어질 처지 아니더냐?

맑은 물에 목욕시켜 송이송이 꽃잎 털어내니

온 방 짜릿한 향기 진동하여 머리끝까지 콕콕 번져가고

하얀 종이 위 줄맞춰 누운 노란 미녀들 자태 참 아름다워

국화주 욕심에 눈 뒤집혀 입 안에 핑 돈 군침 꼴깍꼴깍 넘어간다

먹고 먹히고 죽이고 죽는 세상

그리 서러워마라 

모두 다

제 생각대로 사는 거야

아 아- 벌써 취한다.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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