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0 강원도 犬毛 趙源善 내 머리털 삐죽삐죽 내 가슴 두근두근 내 눈 휘둥그레 내 입 딱 내 다리 부들부들 내 나라 내 땅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09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8
북소리 0 북소리 犬毛 趙源善 술 담배 안한다는 거짓말쟁이라는 둥 결국 그래서 제 명에 못 산다는 둥 하는 짓이 나잇값도 못한다는 둥 마음이 모질지가 못하다는 둥 얼굴 마주보기도 싫다는 둥 퇴직 후 두고 보자는 둥 잔머리만 굴린다는 둥 국물을 흘린다는 둥 사랑 식었다는 둥 모자라다는 둥 벌레라는 둥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3
소원 0 소원 犬毛 趙源善 입술에 침 바르고 능청이나 내숭떠는 놈은 싫다 난 솔직히 오래오래 살고 싶다 딱 백 살까지만 지금처럼 글줄이나 중얼거리게 머리 반 조각 - 생각하고, 눈 하나 - 보고, 귀 하나 - 듣고, 코 한 구멍 - 냄새 맡고, 손 하나 - 쓰고, 발은 둘 - 걷고, 뭐 대충 이 정도 멀쩡했으면 좋으련만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2
10월 0 10월 犬毛 趙源善 온통 노랗고 빨갛고 파랗다. 마치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전쟁영화의 탱크같이 아니면 당장 죽어라 짓누르는 악몽의 가위같이 단 한 치 틈도 주지 않고 인정사정없이 밀고 들어오니 두렵다 비켜서서 피해지는 것이 아니요 무섭다 돌아서서 숨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누구라도 어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1
생뚱 0 생뚱 犬毛 趙源善 생각1. 모두가 각각 은근히 눈에 불을 키고 탐하는 것이 과연 추한 걸까? 생각2. 더군다나 여럿이 함께 나눈다는 것이 참으로 가능한 걸까? 생각3. 그러면 혼자서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배터지게 노는 것은 아주 나쁜 걸까? 생각4. 아니면 둘이서 오순도순 예쁘게 누리는 것은 과연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8
돌절구 0 돌절구 犬毛 趙源善 공이는 썩어버린 지 오래 덩더꿍 소리 허공에 사라졌고 달나라 옥토끼도 고리타분한 옛 얘기지 썩은 빗물 괴어 장구벌레들만 득시글득시글 덩실덩실 부귀영화 찧고 빻고 한 순간 팔자 참 좋았지 이제 더 이상 풍요의 상징이 아니야 고물상의 허드레 파수꾼 천덕꾸러기. <09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6
흠뻑 0 흠뻑 犬毛 趙源善 흠뻑 열을 받아봐야 짜증을 알고 흠뻑 욕을 먹어봐야 경우를 알고 흠뻑 땀을 흘려봐야 고생을 알고 흠뻑 매를 맞아봐야 실수를 알고 흠뻑 똥을 지려봐야 창피를 알고 흠뻑 떼를 부려봐야 낭패를 알고 흠뻑 정을 잃어봐야 사랑을 알고 흠뻑 끼를 키워봐야 행복을 알고 흠뻑 돈을 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5
튀김 0 튀김 犬毛 趙源善 머리도 날개도 똥집도 꼬리도 껍질도 발가락도 사라진 조각난 시신들이 노랗게 누웠다 대책 없는 개념들이 지문과 함께 짓뭉개져 부글부글 지글지글 와글와글 바삭바삭 튀겨진다. 간장은 짜고 겨자는 쓰고 고추장은 맵지만 맛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경이로운 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4
나사 0 나사 犬毛 趙源善 암놈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죄어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풀어지고 수놈도 오른쪽으로 둘리면 죄어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풀어지고 무조건 돌린다고 다 죄어지거나 풀어지는 건 아니지 암놈을 돌릴 짼 수놈을 꼭 잡아야하고 수놈을 돌릴 땐 암놈을 꼭 잡아야한다 더욱 빨리 죄거나 풀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3
천하무적 0 천하무적 犬毛 趙源善 조국도 전쟁도 평화도 인종도 종교도 과학도 정치도 예술도 문화도 도덕도 명예도 권력도 법률도 우정도 의리도 사랑도. 돈 앞에 허물어지더라. <09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