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년) 653

수준 차이

수준 차이 犬毛 趙源善 우리는 낫 하나 놓고 기역자를 모르니 개미 노는 곳에 베짱이 오지마라 송사리 노는 곳에 미꾸라지 오지마라 제비 노는 곳에 뻐꾸기 오지마라 꿀벌 노는 곳에 쉬파리 오지마라 지렁이 노는 곳에 거머리 오지마라 너희는 별 하나 놓고 낙원을 안다니 별난 종자들끼리만 거기 모여 손바닥 닳도록 두드리며 새빨갛게 실컷 놀아라

詩 (2021년) 2021.05.14

골 때리는 세상

골 때리는 세상 견모 조원선 사람없어 어찌어찌 당선된 산골마을 띨띨이 이장님이 온 동네 밭 뒤집어 엎는 멧돼지 잡겠다고 겨우 올무 하나 딱 놔 놓고는 이미 다 잡은 듯 동네 잔치 준비한다. 천막치고 멍석깔고 가마솥 걸고 불 피우고 술 받아오고 상 차리느라 난리났다. 허 허 허. 멧돼지가 어디 고추밭 옆 퇴비더미 흙 속의 굼벵이더냐? (1805)

詩 (2021년) 2021.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