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차이 수준 차이 犬毛 趙源善 우리는 낫 하나 놓고 기역자를 모르니 개미 노는 곳에 베짱이 오지마라 송사리 노는 곳에 미꾸라지 오지마라 제비 노는 곳에 뻐꾸기 오지마라 꿀벌 노는 곳에 쉬파리 오지마라 지렁이 노는 곳에 거머리 오지마라 너희는 별 하나 놓고 낙원을 안다니 별난 종자들끼리만 거기 모여 손바닥 닳도록 두드리며 새빨갛게 실컷 놀아라 詩 (2021년) 2021.05.14
K - 19 동물농장 K - 19 동물농장 견모 조원선 완전 똥판이다. 소똥 말똥 양똥 닭똥 돼지똥 염소똥 토끼똥 오리똥 칠면조똥에 더불어 개똥 쥐똥 제비똥 참새똥 고양이똥까지 다 똥이라고 나서서 난리친다. 똥값을 한다. 사방에 똥냄새 진동한다. 똥세상이다. 똥이 다스리는 똥나라다. (210513) 詩 (2021년) 2021.05.13
늑대와코로나 늑대와코로나 견모 조원선 심심한놈북두드린다 늑대가나타났다둥둥둥 늑대가나타났다둥둥둥 늑대가나타났다둥둥둥 안속는다심심한놈아 답답한놈북두드린다 코로나끝났다둥둥둥 코로나끝났다둥둥둥 코로나끝났다둥둥둥 안속는다답답한놈아 (210512) 詩 (2021년) 2021.05.12
묘비 묘비 견모 조원선 이자식들아 비석 세우지말라했지? 있을 때 잘 하지! 나 안 죽었다 봐라 네놈들 가슴 한 가운데 이리 시퍼렇게 살아있잖아 (170508) 詩 (2021년) 2021.05.11
골 때리는 세상 골 때리는 세상 견모 조원선 사람없어 어찌어찌 당선된 산골마을 띨띨이 이장님이 온 동네 밭 뒤집어 엎는 멧돼지 잡겠다고 겨우 올무 하나 딱 놔 놓고는 이미 다 잡은 듯 동네 잔치 준비한다. 천막치고 멍석깔고 가마솥 걸고 불 피우고 술 받아오고 상 차리느라 난리났다. 허 허 허. 멧돼지가 어디 고추밭 옆 퇴비더미 흙 속의 굼벵이더냐? (1805) 詩 (2021년) 2021.05.10
딸랑방울나라 딸랑방울나라 견모 조원선 금방울아래 은방울아래 동방울아래 돌방울아래 똥방울들이 물방울들의 핏방울을 빨아먹으며 딸랑딸랑거리는 데 곧 방울모가지가 핏물속에 잠길 걸 까맣게 모른다 (21.05) 詩 (2021년) 2021.05.09
반성 반성 견모 조원선 오늘 거울 속에서 가슴에 손을 얹어보자 어버이 앞에 자식의 어버이로 후손의 어버이로 백성의 어버이로 부끄럽지나 않은 지 (210508) 詩 (2021년) 2021.05.08
신문고申聞鼓 신문고申聞鼓 견모 조원선 아이야 광화문 거기 가지도 말아라 북소리 들어주는 사람도 없거니와 북도 찢어져있고 북채도 꺾어져있느니라 공연히 얼쩡거리다가 북 찢었다고 북채 꺾었다고 생누명쓰고 곤장맞는단다 남대문 엿장수 옆에 앉아있어야 흘린 엿조각이라도 주워 씹지 안 그러냐? (21.05) 詩 (2021년) 202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