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치유 / 犬毛 趙源善 그대가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얼마만큼 왜 아픈 지 조곤조곤 캐묻고 대답을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여주어야 한다 내가 원하는 건 약이 아니다 詩 (2021년) 2021.05.23
난생 처음 겪는 여름 난생 처음 겪는 여름 견모 조원선 운동회 끝나면 청군백군은 바로 친구다 양배전 끝나면 양정배재는 바로 친구다 고연전 끝나면 고대연대는 바로 친구다 부부싸움 끝나면 아내와 나는 바로 친구다 육십오년이 삼년만에 홀랑 뒤집어졌다 끝없는 난장판 좌파우파가 꼴불견이다 피빨고 살베내고 뼈고아서 말아먹는다 짓거리가 더러우니 꼬락서니도 역겹다 사는 게 왜 이럴까 정말로 답답하다 육십여덟번째 여름이 허둥지둥 다가온다 (210521) 詩 (2021년) 2021.05.21
친구 구함 친구 구함 견모 조원선 실 끊어진 연 독 안에 든 쥐 끈 떨어진 갓 구멍 난 양말 버려진 빈 깡통이 진짜 친구를 원합니다 (21.05) 詩 (2021년) 2021.05.20
우도 우도 犬毛 趙源善 내가 씹는 건 여물이 아니다 나는 삶을 되새김질 하는 중이다 나는 바다를 깔고 누워 물끄러미 한라산을 바라본다 나는 파도에게 젖을 물리고 이따금 긴 꼬리로 파리를 쫓는다 내가 이렇게 비스듬히 누운 까닭은 이 자세가 가장 편안하기 때문이다 詩 (2021년) 2021.05.20
입장차이 입장차이 견모 조원선 개털 왈 솜털 지독하다 솜털 왈 개털 지독하다 잡놈 왈 잡년 지독하다 잡년 왈 잡놈 지독하다 갑놈 왈 을년 지독하다 을년 왈 갑놈 지독하다 선과 악은 문제 아니다 묻고 따질 필요도 없다 그런데 안 지독하면 짓밟힌다 (210519) 詩 (2021년) 2021.05.19
안중독 안중독 견모 조원선 아내가정색하고한마디툭던지기를당신막걸리중독이야난아냐안중독이야하고답했더니일주일끊기만원내기하자해서십만원으로하자고맞받아쳤고바로그러잖다이거야단났다퍼뜩생각하고에이난안한다내가당신돈에눈이어두우면웃기는일이지깔깔깔대뜸웃으며거봐당신은틀림없는술중독맞아이거참아니다아니다난절대안중독이다그냥막걸리를좋아하긴하지만 (170910) 詩 (2021년) 2021.05.16
스승의 날 자축 스승의 날 자축 견모 조원선 오늘의 나를 있게해 주신 인생의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드리며 아내가 끓여준 장어탕에 막걸리 한 잔으로 축하! 허허허. (210515) 詩 (2021년) 2021.05.15
사랑공부 사랑공부 견모 조원선 풀을사랑하면꽃을사랑하게되고나무를사랑하게되고숲을사랑하게되고흙을사랑하게되고바람을사랑하게되고비를사랑하게되고구름을사랑하게되고하늘을사랑하게되고해를사랑하게되고나라를사랑하게되고나를사랑하게되어그때에야비로소남을사랑할수있다오 (210515) 詩 (2021년) 202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