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시인

犬毛 - 개털 2019. 4. 16. 04:43

 

시인

견모 조원선

 

넌 시인해라

난 시인 안 할란다

 

넌 참 많이 알더구나

난 아는 게 너무 없나봐

네 시를 읽으면 머리가 아파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런 게 좋은 시야?

다 그렇게 쓴다고?

난 그냥 내 식으로 놀 거야

난 시인 아니니까

불쑥불쑥 내뱉는 거지 뭐

응 난 무식해

너는 멋진 시를 쓰거라

난 허튼 소리나 늘어놓을 게

누구나 쉽게 아는 얘기

 

넌 계속 시인해라

난 시인 안 할란다

(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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