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잡아 잡수 날 잡아 잡수 견모 조원선 그거 어디다 뒀지? 무슨 생각 했지? 저 사람 누구지? 대문 잠갔나? 자동차 어디 세웠지? 약 먹었나? 오늘 며칠이지? 어제 뭘 했더라? 여긴 왜 왔지? 비밀번호가 뭐더라? 으아, 정말 미치겠다!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1910) 詩 (2019년) 2019.10.13
저주 저주 견모 조원선 내평생 누구를 이렇게 미워하기는 처음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끼치고 얼굴을 보면 치가 떨린다 이런 원수가 없다 제가 한 짓 그대로 되받는 거라지만 참으로 눈이 뒤집히는 참담한 세상이다 끌끌끌 (1910) 詩 (2019년) 2019.10.12
노름 노름 견모 조원선 가위 바위 보 가위가 이겨서 자기가 최고란다 가위 바위 보 바위가 이겨서 자기가 최고란다 가위 바위 보 보가 이겨서 자기가 최고란다 혼자 웃다가 울다가 손 하나로 놀며 산다 (1910) 詩 (2019년) 2019.10.10
굴욕 굴욕 견모 조원선 그제밤 친구들과 마신 술에 졌다. 금주 4개월만이다. 어제 하루 종일 누워서 못 일어났다. 이제는 막걸리에게도 쥐어터지니 이거 되겠습니까. 흑흑. 191010. 詩 (2019년) 2019.10.10
레드홀 레드홀 견모 조원선 들리는 것도 빨갛고 보이는 것도 빨갛고 하늘도 빨갛고 땅도 빨갛고 세상이 다 빨갛다 도대체 지금 나는 어디 살고있는 걸까 (1910) 詩 (2019년) 2019.10.08
가짜 가짜 犬毛 趙源善 진짜와같은가짜가진짜처럼날뛰는바람에 가짜는진짜로보이고진짜는가짜로보이고 진짜는진짜이면서도가짜로몰려밀려나고 가짜는가짜이면서도진짜로나서으스대니 저기저놈은진짜저놈일까?가짜저놈일까? 여기나조차내가진짜나일까?가짜나일까? 거기너는진.. 詩 (2019년) 2019.10.07
은하수 건너기 은하수 건너기 견모 조원선 너무 현명한 우리는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지금까지 죽은 자식의 썩은 불알을 만지적거렸고 너무 현명한 우리는 희망이라는 꿈 속에서 이제부터 해를 잡는다고 동해바다로 줄지어 뛰어들 것이다 어찌 자식이 우리의 것이더냐 어찌 해가 우리의 것이더.. 詩 (2019년) 2019.10.05
개천절 개천절 견모 조원선 제주의 하늘! 오늘 개천절인데 보나마나 온종일 태풍과 돼지와 살인얘기로 벌겋게 도배할 게 뻔하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191003) 詩 (2019년) 2019.10.03
개통 개통 犬毛 趙源善 굴을팔때양쪽에서뚫고들어와한가운데서정확하게딱만나는공법이있다고한다만나는순간이얼마나멋진광경일까?내귀도우측과좌측이머리한가운데서뻥하고맞뚫려지며한가지소리만으로시원하게소통되면참좋겠다. <1910> 詩 (2019년) 2019.10.02
종유석 종유석 犬毛 趙源善 한 방울 한 방울 일백년에 한 손톱씩 바둥바둥 이루어질 사랑은 이미 붙어 한 몸이 되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아예 죽어버렸다 바위는 죽어도 눈물은 죽지 않는다 사랑의 눈물이 죽어가는 바위를 살린다 바위를 녹인다 <1309> *중국 장가계 황룡동굴. 詩 (2019년) 2019.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