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안 그랬는데 예전엔 안 그랬는데 견모 조원선 나이 육땡의 가을이다 나 많이 변했다 누구 발에 밟힐까봐 겁난다 씩씩하게 고개는 들었지만 늘 사방을 살핀다 비바람이 무서워졌다 나 가련한 들풀이다 (1911) 詩 (2019년) 2019.11.07
그자식때문에 그자식때문에 견모 조원선 그자식때문에똥밟았다 그자식때문에술맛없다 그자식때문에열불난다 그자식때문에재수없다 그자식때문에잠못잔다 그자식때문에개판이다 그자식때문에일안된다 그자식때문에뒤집혔다 그자식때문에미치겠다 그자식때문에난리났다 (1911) 詩 (2019년) 2019.11.07
도토리 나라 도토리 나라 견모 조원선 1원짜리 50000개가 깝죽댄다 10원짜리 5000개가 깝죽댄다 100원짜리 500개가 깝죽댄다 500원짜리 100개가 깝죽댄다 1000원짜리 50장이 깝죽댄다 5000원짜리 10장이 깝죽댄다 10000원짜리 5장이 깝죽댄다 50000원짜리 1장이 깝죽댄다 똑같이 골빈 것들이 키재기한다 (191.. 詩 (2019년) 2019.11.06
단풍의 변 단풍의 변 犬毛 趙源善 그냥 잎사귀로 사그라질 수 없어서 결코 시시한 발악이 아닌 오로지 알맹이만을 위한 충성으로 경이로운 분신을 택했다 생명 바치는 축제 그리하여 온 강산을 활활 불태우는 엄청난 꽃놀이 <1110> 詩 (2019년) 2019.11.04
버마재비와 만나다 버마재비와 만나다 견모 조원선 초면에 어찌하여 눈 부라리며 발길질에 낫을 휘두르시나 운명의 사랑놀이는 언제인가요 절정의 쾌감 바로 그 순간에 그대 목숨을 바쳐야만한다니 행여 두려워 길 떠나셨나요 다 종족보존의 아름다운 책임 아니겠소 어쨌든 애처롭소이다그려. (1711.. 詩 (2019년) 2019.11.04
감자꽃 감자꽃 견모 조원선 자식새끼 웃는 얼굴 속에 애비 등골 빼먹는 날선 갈쿠리가 들어있고 할머니라고 공짜로 주는 보리쌀 한 포대 뒤에 다단계 대금청구서 붙어오고 무상복지 사탕발림 후에 무차별 세금고지서가 날아오며 잠시 눈 감았다뜨면 코도 귀도 베어가고 입술까지 훔쳐가.. 詩 (2019년) 2019.11.03
똥파리 똥파리 견모 조원선 애석하게도 나는 최저임금제에 해당이 안 된다 가나다라 강씨부터 카타파하 홍씨까지의 모든 제품은 천태만상 가지각색이고 각각의 그 성능은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이십사시간 철야근무하면서 지겹게 감상한다 내 목욕물은 적당한 온도와 압력으로 정조준.. 詩 (2019년) 201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