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견모 조원선 불현듯오늘지금아내도딸도사위도외손자도아들도며느리도친구도개도막걸리도돼지고기도양파도생과자도양갱도돈도밭도집도차도들꽃도곶자왈도오름도파도도바다도해도달도별도구름도하늘도글까지도몽땅다싫다.난오로지무조건하고당장엄마품에안겨엄마.. 詩 (2019년) 2019.09.21
알림 알림 견모 조원선 저는요 나라 조(趙)자 쓰는 양주(陽州) 조씨(氏)고요 십년 전에 은퇴했고요 현재 육십육세 무직이고요 다 털고 제주도로 내려왔고요 집 한 채 지었고요 연금만 먹고 삽니다요 조견모(趙犬毛)라고요 진짜 개털이에요 진짜 (1909) 詩 (2019년) 2019.09.21
똥물탕 똥물탕 견모 조원선 똥물솥에 몸을 담그고 입만 동동 띄운 채 엉터리정의를 씨부렁거리는 자들 화덕에 불 활활 지펴진 걸 모르는가 이제 곧 펄펄 끓을 터 똥물튀김이로군 (190920) 詩 (2019년) 2019.09.20
희망 희망 견모 조원선 어젯밤 외계인끼리 나누는 암호문자를 낚아채서 수신하여 해독했다 지구별이 미개한 인간들의 무지로 인해 내구기간이 훨씬 앞당겨져 자폭증세를 보이므로 인종정리에 들어간다고 오묘하고 경이롭고 잔혹하고 냉정하고 끔찍한 어마어마한 대자연의 징벌적재.. 詩 (2019년) 2019.09.20
아무나 아무나 견모 조원선 아무나 복권맞는 거 아니다 아무나 표창받는 거 아니다 아무나 교수하는 거 아니다 아무나 장관하는 거 아니다 아무나 정치하는 거 아니다 아무나 삭발하는 거 아니다 아무나 구속되는 거 아니다 아무나 벼락맞는 거 아니다 (1909) 詩 (2019년) 2019.09.19
밭 밭 견모 조원선 진짜 기름지다 누구 것이냐는 중요치 않다 그냥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다 우리 모두의 땅 아니더냐 정말 좋다 뿌듯하다 (1909) 詩 (2019년) 2019.09.17
하늘 하늘 견모 조원선 하늘 위에는 더 없다 하늘 뿐이다 해도 별도 달도 구름도 바다도 육지도 산도 들도 강도 숲도 풀도 잎도 꽃도 열매도 짐승도 물고기도 새도 벌레도 사랑도 쾌락도 축복도 행복도 평화도 미움도 고통도 저주도 불행도 전쟁도 비도 바람도 천둥도 번개도 벼락도 다.. 詩 (2019년) 2019.09.16
미꾸라지 미꾸라지 견모 조원선 대가리 뿔 나고 눈 시뻘겋고 입 찢어지고 배때기 살 디룩디룩하고 더러운 똥꼬랑지 돌돌말아 끝 감춘 개망나니 미꾸라지 한 마리 온 연못 들쑤시며 지랄발광 날뛰니까 저 하늘 대보름달 가슴 찢어진다 (1909) 詩 (2019년) 201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