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은하수 건너기

犬毛 - 개털 2019. 10. 5. 13:39

 

은하수 건너기

견모 조원선

 

너무 현명한 우리는

사랑이라는 미명아래

지금까지

죽은 자식의 썩은 불알을 만지적거렸고

 

너무 현명한 우리는

희망이라는 꿈 속에서

이제부터

해를 잡는다고 동해바다로 줄지어 뛰어들 것이다

 

어찌 자식이 우리의 것이더냐

어찌 해가 우리의 것이더냐

 

바람먹고사는 들풀들아

입에 풀칠이 끝나셨나?

조각달이 밤새 웃는다

(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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