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너의 결혼식"데이트갑자기 영화보러 가시자는 여왕님."너의 결혼식"오래간만에 청춘영화. 자막을 보고서야 혜정이가 감독한 걸 알았네.아내가 고른 까닭. 고교생부터 30대초까지 정도의 영화. 솔직히 잠시 젊어진 건 좋았다. 풋풋하다. 주인공 그놈 끝판 박력이 좀 부족하다. 시나리오대.. 詩 (2018년) 2018.08.28
공포 공포견모 조원선대학시절 한탄강서 꼬마 구하러 뛰어들었다가 오른 팔을 잡혀 물먹고 같이 가라앉을 때유럽여행 길 비행기가 우랄산맥 위에서 천둥번개 폭풍우 속의 심한 난기류를 만났을 때세월호 사고 난 십여일 후 제주에서 녹동행 배를 탔는데 풍랑이 심해 몹시 어지러울 때태풍 솔.. 詩 (2018년) 2018.08.28
태풍 태풍견모 조원선어느날내가막걸리마시다몰래뀐뽕방귀한모금이지구를돌고바다를헤매다가태풍이되어엊그제까지폭염에쪄죽을뻔한나를내일새벽물에푹불렸다가바람에날려죽이겠다고난리다내게무슨원한일까그저나약한개털이라어쩔방법없으니또막걸리나마시며이번엔끅하고트림이나.. 詩 (2018년) 2018.08.28
뉘탓이냐 뉘탓이냐견모 조원선노름에미친잡놈가장이슬금슬금가재도구부터하나씩들고나가팔아먹다보니집안에남은게없다.마루도뜯고구들도들어내고문짝도떼고기와도내리니완전히뼈만앙상하게남았다.업친데덥친다고내일큰태풍오신다니오갈데없는배곯은식구들야단났다.이제뭘어찌하나?(18082.. 詩 (2018년) 2018.08.28
무화과 무화과 견모 조원선 세 그루 얻어 심은 지 2년. 작년에도 열매를 맺더니 올해는 대단하다. 잠시 잊은 사이에 벌써 농익어서 벌어져 새가 쪼아먹었다. 아, 참 미안하다! 재롱부릴 때 봐줘야 한다. 노래할 때 들어줘야 한다. 배 고플 때 밥 줘야 한다. 어려울 때 도와줘야 한다. 사랑도 그렇다... 詩 (2018년) 2018.08.28
진단 진단견모 조원선이거 일 났다입맛은 당겨서 잘 주워먹는데그새끼 쌍판대기를 보거나그새끼 소식을 듣거나그새끼 생각만 해도우웩ㅡ우웩이니어쩌면 좋지?"신종원수토악질증후군"이라네약 없다고아 미쳐 ㅡ(1808) 詩 (2018년) 2018.08.24
에덴동산 에덴동산견모 조원선전국토의 국유화전재산의 국유화전기업의 국유화전시장의 공영화전은행의 공영화전방송의 공영화전국민의 당원화전국민의 공무원화전월급의 동일화전식량의 배급화전복장의 통일화전교육의 평준화전생활의 허가화전민원의 청원화ᆞᆞᆞᆞᆞᆞᆞ단, 고위공무원.. 詩 (2018년) 2018.08.24
묵사발 묵사발견모 조원선밤새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해서 진땀을 흘리다가 날 샜다. 어지럽다. 비틀거리며 2층에 올라가 환기를 위해 창문을 다 열어놓고 몽이 둥이랑 산책. 해가 뜨껍고 내가 기운이 없어서 코스 반으로 줄였다.창문으로 바람이 치불어 고서화액자가 떨어져 액자유리와 받침유리.. 詩 (2018년) 2018.08.24
아내가 내 고추를 포기했다 아내가 내 고추를 포기했다견모 조원선오늘 광복절인데"당신 고추 확 뽑아버려요!"눈물을 머금고 그동안 잘 써먹은(?) 내 고추를 뽑았다보약 한 번 안 먹인 순수 고추다기름진 밭이다 ㅡ 밭 죄없다큼직한 고추다 ㅡ 고추 죄없다너무 색을 밝혀 열정의 도를 넘긴 태양의 죄다아무튼 시들어 .. 詩 (2018년) 2018.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