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머리부터 발끝까지

犬毛 - 개털 2014. 2. 18. 19:57

머리부터 발끝까지

犬毛 趙源善

 

 

머리털은 쑥쑥 빠지고 생각은 콱콱 막히고 눈은 초파리 붕붕 날고 귀는 잉잉 매미 울고 이는 박박 닳아빠지고 얼굴은 검버섯 펄펄 피고 목덜미는 주름 줄줄 파고 간덩이는 땡땡 굳고 위는 퉁퉁 붓고 장은 배배 꾀고 핏줄은 꽉꽉 막고 팔다리는 뚝뚝 울고 허리는 꽁꽁 꼬부라지고 손은 벌벌 떨고 뒤꿈치는 팽팽 당기고 발바닥은 꾹꾹 찌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말 잘하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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