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눈물

犬毛 - 개털 2014. 2. 12. 22:49

눈물

犬毛 趙源善

 

 

난 워낙에 물러 터져서 어려부터 잘 울었지만 요즘 때 없이 막 눈물이 나와 미치겠다. 바람 차도 질질, 입 매워도 질질, 영화나 연극 보면서도 질질, 딱한 얘기 들어도 질질, 이래 질질 저래 질질, 눈물이 사정없이 질질 흐르니 말이다. 하긴 젊었을 때 나와 딸아이가 함께 연속극을 보며 질질 울면 “멀건이 핏줄은 못 속인다.”고 아내가 깔깔 웃으며 놀렸지만. 좌우지간 남들이 나이 먹으면 다 그렇다고 하는데 개소리지. 요즘 환갑이 어디 늙은 건가? 어젯밤 이상화 금메달 따는 거 보면서 내내 질질 울었다. 그것 참! 질질거리며 이거 한심하게 뭔 꼴인가 생각하다보니 돌발성난청으로 우측 귀의 막무가내 시위로 고전하는 이 지경에 눈물샘마저 말라버려 눈이 또 문제를 일으켜 겹으로 투쟁을 하면 어쩌나하고 은근히 걱정된다. 그나마 눈물이라도 질질 잘 나오니 천만 다행이지. 허 허 허.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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