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핀 옷핀 犬毛 趙源善 달랑 귀뿐이다! 머리는 물론 몸통도 없고 귓바퀴 속에 웅크린 길고 날카로운 앞 이빨 하나가 전부다 일이다 싶으면 푹 쑤셔서 뻥 꿰뚫어 콱 끼워버리지 때때로 아주 쓸모 있어 단순무식한 행복! <1309> 詩 (2013년) 2013.09.04
달랑 한 칸 - 여성출입금지구역 달랑 한 칸 - 여성출입금지구역 犬毛 趙源善 처먹고 안 싸는 놈 있으면 나와 봐 부끄러운 일 아니다 자랑스럽다 단, 한 방울이라도 흘리지 말 것. <1309> * 서울 시내 을지로 4가 뒷골목 어느 골뱅이집 남성용간이화장실. 벽을 파내고 변기 하나만 심었다. 詩 (2013년) 2013.09.01
알부자 알부자 犬毛 趙源善 오늘용돈만원인데 오천원짜리로두장 일천원짜리로열장 오백원짜리스무개 백원짜리로일백개 오십원짜리이백개 십원짜리로일천개 일원짜리로일만개 오차없는일만장자. <1309> 詩 (2013년) 2013.09.01
분포도 분포도 犬毛 趙源善 난호미질하고넌괭이질하고쟨삽질하고옌톱질하고걘도리깨질한다 그중에무식한놈미련한놈약삭빠른놈나쁜놈똑똑한놈이골고루있다. <1308> 詩 (2013년) 2013.08.28
어지러움 어지러움 犬毛 趙源善 사랑이 술잔 속에 꽁꽁 숨었다가 휑하니 목구멍을 꼴까닥 넘어서 앙가슴 쿵쾅쿵쾅 뒤집어놓고 재빨리 귓불타고 줄행랑치니 묘한 후춧가루 향내만 남았다. <1308> 詩 (2013년) 2013.08.28
8월31일 8월31일 犬毛 趙源善 은퇴2주기를앞두고무더위폭정暴政에시달리던나의심해心海에도적조赤潮가극심한바 급히탁주濁酒를대량투입하였으나무효無效하여양식養殖하던턱수염과쥐젖과검버섯을 방류放流하고홀로외롭게시름에젖어신神을읊조리며태풍颱風의왕림枉臨을손짓하노라. <1308&.. 詩 (2013년) 2013.08.28
양비론兩非論 양비론兩非論 犬毛 趙源善 남이냐 북이냐 갑이냐 을이냐 흑이냐 백이냐 물이냐 불이냐 좌파냐 우파냐 창녀냐 성녀냐 이거냐 저거냐. <1308> 詩 (2013년) 2013.08.28
금족령 금족령 犬毛 趙源善 나가지 마세요. 수박 값이 비싸 아무나 해가 너무 뜨거워 아무나 웃는 얼굴이 기분 상해 아무나 지하철이 대만원이라 아무나 화장품 향내가 꼴려 아무나 돈이 좀 있어 보여 아무나 그냥 눈이 마주쳐 아무나 공연히 짜증나 아무나. 닥치는 대로 막 죽인대요. <1308> 詩 (2013년) 2013.08.26
유랑 유랑 犬毛 趙源善 원래 짊어진 짐 없으니 내려놓을 게 뭐 있남? 그저 손 마주잡고 궁둥이를 붙이거나 주거니 받거니 술이면 어떻고 사랑이면 어떻고 입가를 훔치며 발을 떼거나 이리 둥실 저리 둥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실컷 즐기는 거지 뭐 어리 얼싸. <1308> 詩 (2013년) 2013.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