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먼지 犬毛 趙源善 해도 별도 달도 하늘도 바람도 구름도 바다도 강도 샘도 짐승도 벌레도 수풀도 불 아니면 물이지 헌데, 끝은 다 먼지야. <1308> 詩 (2013년) 2013.08.10
비 맞으며 혼자 중얼중얼 비 맞으며 혼자 중얼중얼 犬毛 趙源善 이미 속까지 깊이 젖었는데 우산은 뭘 껍데기는 썩어도 괜찮아 알맹이가 곧아야지 쥐어짜봐야 피밖에 더 나와? 얼큰한 짬뽕에 소주 한 대접. 질퍽질퍽 질긴 하루를 씹다말고 질펀하다. <1308> 詩 (2013년) 2013.08.06
딴죽 딴죽 犬毛 趙源善 내게 더 이상 집적거리지마라. 걸리거나 차여 자빠지는 게 하 지겨워 스스로 사지를 끊었으니. 나 오뚝이. <1308> 詩 (2013년) 2013.08.05
저기펄럭이는대한의태극기앞에진짜자랑스러운사람은과연누구냐? 저기펄럭이는대한의태극기앞에진짜자랑스러운사람은과연누구냐? 犬毛 趙源善 오후느지막이일어나여기저기전화로눈치보다가기자회견시간맞춰 양복걸치고광장으로출근해카메라만뚫어지게바라보다가저녁즈음 촛불켜들고악악소리몇마디지르고는자가용으로퇴근하시는그양반. 첫새.. 詩 (2013년) 2013.08.05
설사 설사 犬毛 趙源善 차라리무슨고민때문에날밤을새는게훨씬나으리라 밤새스무번들락날락뱃구레노란똥물들을쏟아낸다 어쩌면내마음속의육십년행악을말끔히씻어내리는 일련의자정작용일지모르니똥구멍이헐어도꾹참자 오늘밤이어내일밤까지좔좔좔좋다죽지만않는다면. <1308> 詩 (2013년) 2013.08.05
논술고사연습 - 명태明太에 관해 간략히 논하라 논술고사연습 - 명태明太에 관해 간략히 논하라 犬毛 趙源善 새끼 - 노가리. 애기태. 앵치. 크기 - 대태. 중태. 소태. 왜태矮太. 시기 - 일태. 이태. 삼태. 오태. 섣달받이. 춘태. 저장 - 생태. 동태. 북어. 황태. 기타 - 코다리. 은어받이. 꺾태. 생산 - 연안산(거의 없음). 원양산(러시아 연해, 북.. 詩 (2013년) 2013.08.02
한 방울 한 방울 犬毛 趙源善 한 방울 샘물로 솟아 한 방울 냇물로 흘러 한 방울 강물이 되어 한 방울 바다로 모여 한 방울 구름으로 날아올라 한 방울 비로 내린다. 저기, 연잎 위에 도르르 구르는 겨우 한 방울이다. 한 방울 정자와 한 방울 난자가 만나 한 방울 생명이 되어 한 방울 물을 마시며 .. 詩 (2013년) 2013.08.02
그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 그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 犬毛 趙源善 살아있는 모든 것들아 올 테면 다 와라 웃어도 좋고 울어도 좋으니 내 품안에 어화둥둥 실컷 놀다가 지친 마음 여기 내려놓고 맑은 가슴으로 돌아가라 그래서 내가 바다 아니더냐? <1307> 詩 (2013년) 2013.08.02
개미와 베짱이 개미와 베짱이 犬毛 趙源善 장마 비 잠시 멎어 반짝 여우햇빛 나온 사이에 무너진 집 복구공사 무척 바쁘다. 몸집 우람한 병정개미 x1호가 굴 입구를 지킨다. 일개미 y1호가 흙을 물고 굴에서 나와 재빨리 버리고 왼쪽으로 돌아 들어갈 때 일개미 y2호가 흙을 물고 굴에서 나와 재빨리 버리.. 詩 (2013년) 201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