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퍼 슬리퍼 犬毛 趙源善 긴 하루 동안 겨우 몇 번이라도 당신의 체온과 당신의 무게와 당신의 향기와 당신의 쾌감을 나 혼자서만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낄 수 있어서 진짜 무한히 행복합니다. <1202> 詩 (2012년) 2012.02.24
봄 봄 犬毛 趙源善 뱅뱅 숨바꼭질하던 예쁜 아지랑이란 년 꽁꽁 뒤란 굴뚝 아래 냉큼 엎드렸다가 퐁퐁 낙수 한 방울에 살짝 목덜미 꼬집혀 쌩쌩 소름끼쳐 그만 찔끔 오줌 지린다. <1202> 詩 (2012년) 2012.02.21
두통 두통 犬毛 趙源善 종류성별나이체중출신지능행동색깔식습관주특기성실성충성도뭐이런걸다따져야되는데 살랑거리는꼬랑지빨간주둥아리살기띤눈깔기름때노란터럭악악거리는고함불룩한배때기 보나마나뻔해개축에도못끼는것들이사방에서왕왕짖어대니난장굿판에미친개지랄.. 詩 (2012년) 2012.02.21
너나 죽어라 너나 죽어라 犬毛 趙源善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수 있고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울 수 있지만 선장 밉다고 무작정 배를 가라앉히면 모두 다 죽는 거야 끝장을 내자고? 그 끝에 뭐가 있는데? 너하고 싶은 대로 너 혼자 바다에 뛰어들어라 싫어? 소원이라며? 내 주머니 속에 송곳 있다.. 詩 (2012년) 2012.02.21
얼굴 얼굴 犬毛 趙源善 네가 살면서 그린 모든 그림이 한 폭 네 얼굴에 그대로 담겨있단다 덧칠하지마라 주름살 있어도 활짝 웃어라 그게 아름다운 거다. <1202> 詩 (2012년) 2012.02.17
징그러운 아부 한마디가 내려주는 축복 징그러운 아부 한마디가 내려주는 축복 犬毛 趙源善 여보! 나, 하루라도 당신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하면 혓바닥에 가시가 돋쳐! 내 지갑은 늘 두툼하다. <1202> 詩 (2012년) 2012.02.14
(주)백수산업 고령경력사원 특별초빙 전형 시사상식 주관식 단답형 10번 문제 (주)백수산업 고령경력사원 특별초빙 전형 시사상식 주관식 단답형 10번 문제 犬毛 趙源善 10. 사자성어를 읽으시고 그 뜻에 관련하여 공통으로 연상되는 고위직업을 쓰세요.(4자) 우후죽순 중구난방 횡설수설 혹세무민 부화뇌동 권모술수 가렴주구 조삼모사 오만방자 독불장군 양.. 詩 (2012년) 2012.02.14
대한민국은 사고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은 사고공화국이다 犬毛 趙源善 여당 야당 정부 부처 국회 법원 검찰 경찰 관청 군대 신문 방송 지하철 고속철 대기업 공장 병원 은행 학교 교회 사찰 협회 연대 조직 페이스북 트위터 음식점 등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앞뒤 안팎 위아래 밤낮 믿음 소망 사랑.. 詩 (2012년) 2012.02.14
당구장 당구장 犬毛 趙源善 으 으! 벗기고 핥고 빨고 당기고 밀고 박고 벌리고 끼고 빼고 틈새 뒤로 살그머니 구멍을 후비거나 코부터 더듬어 앞으로 나오면서 구멍을 쑤시거나 돌리고 돌고 자꾸만 또 돌리고 돌고 사각침대 위 향연 까무러지는 희열 자지러지는 탄성 아 아! <1202> 詩 (2012년) 2012.02.13
조금 거시기하게 표현한 5학년 9반 아내 조금 거시기하게 표현한 5학년 9반 아내 犬毛 趙源善 윤기가 잘잘 흐르는 하얀 이천 쌀밥 한 입을 청양고추 칼칼하고 은은 구수한 된장찌개 한 숟갈에 섞어 짭짤 달콤 상큼한 콩자반 한 알과 함께 씹는 맛. <1202> 詩 (2012년) 201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