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 시詩 속의 시詩
犬毛 趙源善
날마다 아름다운 시 한 편과 짧은 해설을 실어주는 조간신문이 있습니다
나는 아침밥을 먹으면서 제일 먼저 35면을 펼칩니다
아 - 아 -
울컥하고 슬픔이 목구멍으로 밀려나와 숟가락을 놓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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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1941-2007)
한적한 오후다
불타는 오후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오후다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이 시의 생일은 2007년 1월 21일. 병원침상에서 선생이 종이에 흘려 쓰다가
제자의 손바닥에 손가락 글씨로 남긴 마지막 시. 제목은 없다. 아니 모른다.
선생은 열이틀 후인 2월2일 영면하셨다. <이진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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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눈으로 어리둥절해 하는 아내로부터 황급히 도망칩니다
지하주차장 자동차 속에서 한참을 엉엉 웁니다
딱 네 줄로 서른 두 글자입니다
가슴 하나 가득 온통 저립니다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 못하는 바보이자 울보입니다.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