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년 6월-12월)

욕질

犬毛 - 개털 2010. 12. 10. 11:41

욕질

犬毛 趙源善

 

 

들풀의 단물만 실컷 빨고 나자빠졌던 송충이들

보고배운 게 겨우 그 짓거리뿐이야

섣달 막판 쯤 부스스 깨어나

강시처럼 좌판 위에 죽 늘어서서

찧고 빻고 치고 박고

제 그릇 밥알 챙기느라 정신없으니

바다 섬 강 뭍 산 들 온 천지에

하얀 한 숨이 펑펑 파편으로 쏟아지는 데

정말 뭐 같다

거시기할.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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