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犬毛 趙源善
일면식 없는 사이에
눈에서 꺼낸 딸과 가슴에서 캐낸 아들을 바꾸면서
-부족한 자식입니다
-그저 둘이 좋다니 더 저울질하지 맙시다
-밉던 곱던 보듬어 안아야지요 뭐
-그럼요 네 네 허 허 허
이제부터 무시로
술 한 동이 지고 와 등걸에 걸터앉아 개울 건너로 한 잔씩 권하자며
서로 간 트고 지내자 약속하는
막 시위 떠난 화살을 올라탄 위태로운 느낌내지는
한시름 덜은 안도의 한숨이랄까
무어라 딱 표현하기 어려운
무서운 인연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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