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재미나게 살자

犬毛 - 개털 2019. 5. 11. 11:53

 

재미나게 살자

견모 조원선

 

 

거꾸로 생각하면

 

모자가 머리를 쓴 거다

안경이 눈을 낀 거다

냄새가 코를 맡은 거다

말 밖으로 입이 나온 거다

비누에 얼굴칠을 한 거다

이빨로 칫솔을 닦은 거다

도둑질이 손을 시킨 거다

발길질이 발을 시킨 거다

술이 나를 마신 거다

 

아주 편하다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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