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개털

犬毛 - 개털 2018. 8. 24. 12:06
개털
견모 조원선

다 털고 보니
딱 한 오라기 뿐
훨훨 날아 둥둥 떠서 슬쩍 비벼보고 찰싹 달라붙어 틈새로 기어들어가
세상 구경도 빠끔하고
아무데나 양지쪽에 자빠져 늘어지게 졸아도 되고
밥때를 맞추지 않아도 되며
심사가 뒤틀리면 악악 소리지르고
맘껏 울거나 웃어도 되니 참 신난다
우습게보여도 천국이다
먹고 마시고 놀고 싸고 자고
괜찮다
너무 가벼운 게 흠이지만.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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