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모 조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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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2018년)
폭염과나비와찔레와수련과연산홍과나
犬毛 - 개털
2018. 8. 24. 12:00
폭염과나비와찔레와수련과연산홍과나
견모 조원선
갈증에시달리다말라죽은나비시신의날개가아름답다신의손길이다
때아니게홀로가시를세우고하얗게피운소박한찔레꽃잎이아름답다신의손길이다
펄펄끓는물속에서의연한자태로고고하게붉은입술을드러낸수련이아름답다신의손길이다
작은잎새로버티다가결국누랗게타죽어목이뎅겅잘린연산홍이가련하다내가한짓이다만약뿌리가살아있어서싹을내민다면신의손길이다
폭염속의저들에게나는과연무엇일까?
(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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