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바람

犬毛 - 개털 2017. 8. 23. 12:10
바람
견모 조원선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 태풍이 된다하더이다
촛불이 물구나무 섰네요
뚝뚝뚝 떨어지는 촛농
작은 바람 앞에 큰 바람은 바람이고요
큰 바람 앞에 작은 바람은
바람이 아니라네요
해지고 달지고 별까지 지니
바람 앞에 촛불
펄러덕
캄캄해요
외나무다리
아무것도 안 보이는군요
난 몰라요.
(170813)


'詩 (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7.08.23
행복  (0) 2017.08.23
도대체  (0) 2017.08.23
  (0) 2017.08.10
얼굴이 지워지다  (0)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