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犬毛 - 개털 2017. 8. 10. 17:28

견모 조원선

다 벗고 보니
딱 한 오라기 뿐
훨훨 날거나 둥둥 뜨거나
슬쩍 비벼보고
찰싹 달라붙어
아니면 틈새로 기어들어
세상 구경 실컷 하다가
아무데나 양지쪽에 누워 늘어지게 졸아도 되지
시도 때도 아랑곳않고
마음껏
울거나 웃어도 되니 참 신난다
너무 가벼운 게 흠이지만.
<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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