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견모 조원선
넝쿨이 소나무를 잡더이다
풀뿌리가 곡식을 잡더이다
돌뿌리가 사람을 잡더이다
넝쿨은 넝쿨밭에 끼리끼리
잡풀은 잡풀밭에 끼리끼리
돌멩이는 돌밭에 끼리끼리
"깨진 그릇엔 물 못 담는다"
자식 삐뚜로 키워 놓쳤으니
어린 손자는 바로 살려야지.
(17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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