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뿌리

犬毛 - 개털 2017. 8. 10. 17:14

뿌리

견모 조원선

 

넝쿨이 소나무를 잡더이다

풀뿌리가 곡식을 잡더이다

돌뿌리가 사람을 잡더이다

넝쿨은 넝쿨밭에 끼리끼리

잡풀은 잡풀밭에 끼리끼리

돌멩이는 돌밭에 끼리끼리

"깨진 그릇엔 물 못 담는다"

자식 삐뚜로 키워 놓쳤으니

어린 손자는 바로 살려야지.

(170731)


'詩 (2017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지성 폭우  (0) 2017.08.10
나도 숨을 쉬고싶다 - 변기의 하소연   (0) 2017.08.10
요즘의 나 ㅡ 좀 걱정된다  (0) 2017.08.10
어느세월에  (0) 2017.08.10
액션영화배우가되다  (0) 2017.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