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년)

지뢰공화국

犬毛 - 개털 2017. 7. 9. 14:04
지뢰공화국
견모 조원선

지뢰밭에서 태어나 지뢰밭에서 먹고 지뢰밭에서 입고 지뢰밭에서 자고 지뢰밭에서 놀고 지뢰밭에서 웃고 지뢰밭에서 울고 지뢰밭에서 공부하고 지뢰밭에서 생각하고 지뢰밭에서 일하고 지뢰밭에서 살면서 지뢰쯤이야 하고 지뢰를 우습게보면서 결국 훌륭한 지뢰로 잘 자랐으니 천지 사방이 지뢰로 빽빽하여 발 하나 디딜 틈조차 없는 무한 지뢰밭
언제 어디서 엄청난 연쇄폭발이 시작될지 짐작조차 못하는 무서운 지뢰공화국.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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