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고기
견모 조원선
들의 농작물에 극심하게 해를 끼치는 XX가 울타리로 둘러놓은 망에 엉켰단다. 앞집 형님이 XX고기 먹느냐고 물으시기에 평생 먹어본 적 없다고 했더니 금방 이걸 얻어다 주신다.
나는 늘 마실 복과 먹을 복에 얻어터지며 산다.
궁리 끝에 내가 참 좋아하는 돼지고기처럼 수육을 하기로.
단, 된장 마늘 커피 후추 소주는 그 양을 두 배로 넣었다. 혹시 비린 내가 날까하여.
우와! 이게 웬일이냐?
적당히 쫄깃하고 아주 담백하고 그 맛이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합쳐진 절묘한 맛이다.
나는 평생 처음 XX고기를 먹었다.
난 정말 행복한 개털이다.
감사하며 살자!
(17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