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껍데기론

犬毛 - 개털 2014. 8. 27. 13:22

껍데기론

犬毛 趙源善

 

선과 악이 내 속에 가득한 데 늘 선이 밑에 깔린다

미와 추도 내 속에 가득한 데 늘 미가 밑에 깔린다

구더기처럼 쉼 없이 꼬물꼬물 오로지 탈출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마치 역류성 식도염의 신트림같이

날 녹여 잡숫고도 모자라 세상으로 기어이 나오겠다는 아우성

뚫리는 순간 - 똥파리의 천국이 됨을 명심하자

껍데기가 터지면 아니 된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늘 기뻐하고 화내지 말자 제풀에 지치지도 말자

그리하여 껍데기를 튼튼히 하자

추신: 생선 껍데기, 과일 껍데기, 돼지 껍데기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1408>

'詩 (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습 중  (0) 2014.08.27
용서  (0) 2014.08.27
고개 못 드는 남자 -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자 - 맛이 간 남자 - 무너진 하늘 - 쏟아진 물  (0) 2014.08.23
발뺌  (0) 2014.08.22
팔뚝질  (0) 201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