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론
犬毛 趙源善
선과 악이 내 속에 가득한 데 늘 선이 밑에 깔린다
미와 추도 내 속에 가득한 데 늘 미가 밑에 깔린다
구더기처럼 쉼 없이 꼬물꼬물 오로지 탈출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마치 역류성 식도염의 신트림같이
날 녹여 잡숫고도 모자라 세상으로 기어이 나오겠다는 아우성
뚫리는 순간 - 똥파리의 천국이 됨을 명심하자
껍데기가 터지면 아니 된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늘 기뻐하고 화내지 말자 제풀에 지치지도 말자
그리하여 껍데기를 튼튼히 하자
추신: 생선 껍데기, 과일 껍데기, 돼지 껍데기 등을 많이 먹어야 한다.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