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고개 못 드는 남자 -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자 - 맛이 간 남자 - 무너진 하늘 - 쏟아진 물

犬毛 - 개털 2014. 8. 23. 08:49

고개 못 드는 남자 - 간이 배밖에 나온 남자 - 맛이 간 남자 - 무너진 하늘 - 쏟아진 물

犬毛 趙源善

 

 

8월 X일 : 인연 끊은 큰 처남이 미국서 아내에게 불쑥 400불 송금. 이십 년만의 이상하고 해괴한 일.

 

8월 X+1일: 아내 아침에 외출. 오늘 아들 생일. 결혼 준비에 들뜬 아들 귀가 늦는다하여 문자로 축하. 대학후배 전화 받고 7시 약속. 아내 아직 미귀가. 개 홀로 두고 외출. 2차.12시 넘어 귀가.

 

8월 X+2일 : 숙취 중 달력 보니 어제 별표. 어제가  아내의 음력생일(환갑). 아들과 딸에게 긴급 SOS발송. 저녁에 생일축하파티. 분위기 어색함.

 

* 추신 : 딸 - 우리(동갑내기) 환갑축하해외여행비로 300만원을 이미 선불했음.

           아들 - 워낙 천성이 무심한 데다 현재 꿀단지에 폭 빠져 있음.

           나 - 달력에 나만 아는 표시까지 해 놓았음. 9월 1일 내 생일. 2일과 3일 환갑축하국내여행으로 변산 근처 펜션 예약. 근래 제주이주문제로 이견. 작은 말다툼. 극도의 정신 혼란상태.

          아내 - 아들 혼사와 제주이전의 꿈속에서 비몽사몽 중. 사건에 관해서는 이후  절대 무언. 가슴속에 비수를 품은 듯함. 

 

* 반성 : 이유 불문. 변명의 여지없음. 일평생 못 지울 엄청난 오명. 대사건 이후 반 뇌사상태. 석고대죄 하는 마음. 해결 방법 전무.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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