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2년)

병풍 뒤의 개꿈

犬毛 - 개털 2012. 7. 11. 08:15

병풍 뒤의 개꿈

犬毛 趙源善

 

 

병풍뒤에쭈그리고앉아침발라뚫은구멍으로구석구석잘살펴본다

가족친척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군대극예술동우회제자

직장교회문인교우회인터넷문학카페봉사단기타모임몇개선후배

친구각각몇명씩잘아는얼굴눈에띄고혹모르는사람있는건아내쪽

이겠고그나저나백만원꿔간놈은아직안나타나는구나받을생각은

애초에없었지만앗저기저양반은어떻게알고여길왔을까내가직접

연락하지않으면전혀선이닿지않을터그것참으로진짜모를일이다

어라저동창놈들무슨얘기하면서저렇게희희낙낙웃고떠드는걸까

아무튼내가섭섭한건빌어먹을자식들이넙죽넙죽뭔절을하고지랄

이냐말이다그냥죽은놈생전에뒈지게좋아하던술이나한잔쳐주지

염병헐에이더러워서못죽겠다어서이놈개꿈에서벌떡깨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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