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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술

犬毛 - 개털 2009. 11. 1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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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술

犬毛 趙源善



1. 누가 안 볼 때 주차장 뒤뜰에서 개살구 스무 개 정성껏 주웠다

2. 깨끗이 씻어 달력위에 늘어놓고 창가에서 물기 말렸다

3. 주둥이 큰 음료수 빈병에 차곡차곡 넣었다

4. 설탕 한 줌 술 두병 부었다

5. 몇 달 동안 책꽂이 뒤에 깊이 감췄다

6. 후배가 담근 약술이라며 아내 앞에 드러내놓고 마셨다

7. 반 정도 마시면 술 부어 채웠다

8. 반 정도 마시면 또 술 부어 채웠다

9. 이렇게 네 댓 번 정도 악착같이 우려먹었다

10. 아직 반병 남았는데 개털 입에 쩍쩍 달라붙는 술맛 기막히다.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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