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주당酒黨

犬毛 - 개털 2009. 11. 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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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酒黨

犬毛 趙源善



오늘같이 음산해서 약간 으스스한 날은 여지없이 목구멍이 간지러워서

여차저차 어떤 수를 부려서라도 기필코 한 건 올려야한다

“이놈아 요즘 어찌 지내냐? 얼굴본지 꽤 오래다!” 슬쩍 숭늉 떨며 꾹 찌르면

“히히히- 개털 네놈 또 허리 아픈 모양이구나!” 눈치 빠르게 낄낄거리고

“여보! 오늘 뭔 협의회가 갑자기 생겼어.”하고 신고하면

“영감 또 뻔한 딴소리 하시네. 제발 1차만 하셔요, 10시 통금 알죠?” 못 박는다

야 호!

홀수로 딱 세 병만 나눠먹고 진짜 일찍 들어가야지 하며 입술에 침 바르지만

술에 관한 한 그 친구 원래 진드기라 내가 툭툭 털고 빨리 일어나기가 쉽지 않으리라

아내는 늘 이 부분에 매우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암튼 허리가 벌써 시원하다

나는 이렇게 사는 게 참 좋다

벌써 꿀꺽꿀꺽 침이 넘어간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결코 술꾼이 아니다.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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