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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라마

犬毛 - 개털 2009. 10. 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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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라마

犬毛 趙源善



지하주차장에 무언가 반짝거린다

자동차 앞 뚜껑위에 사탕 한 알 달랑 앉았다

손바닥위에 놓는다

은박포장지가 꽤 예뻐서 속이 궁금하다

껍질 벗기니 알맹이가 둥글납작한 게 윤기가 나고 아주 먹음직스럽다

괴인 침을 꿀꺽 삼킨다

입 속에 쏙 넣어 혀로 핥으니까 아주 달짝지근하다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혹시 내가, 세상을 저주하는 누군가에게 지목받은 불특정인일지도 모른다

그냥 과감하게 아작아작 사탕을 씹는다

어쩌면 이제 온몸에 마비가 와서 큰 교통사고를 내고 곧 죽을지도 모른다

결국 사탕을 다 먹는다

참 달다

그러나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지 몰라도 좋은 사람이다

아침이 상쾌하다

날마다 오늘처럼 이랬으면 좋겠다.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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