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얼굴

犬毛 - 개털 2009. 10. 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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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犬毛 趙源善



억지로 웃었더니 뒷맛이 쓰다

그래서 

내 잘 생긴 얼굴이 이지러졌다.


세상의 그럴싸한 빈껍데기에 혹해서

생각 없이 놀아나 손뼉 치며 헛된 욕심 부리지 말자

단풍 아름다운 것도 한 때

시들면 초라하고 떨어져 짓밟히면 가련하고 태워져 재 되면 한 줌 먼지라

광 팔아서 돈 땄으면 순전히 옆 사람 덕

영원한 내 편은 없고 운을 믿어서는 안 된다

내 떡은 내가 빚어야하고

내 속에는 하나 가득 오로지 나뿐이니

나 혼자 견디며 내가 나를 추슬러 보듬고 살아야지

사람인 까닭에 심이 깊어야한다

뻔한 찬바람에 움츠려 주눅 들지도 말고

입에 떫어도 달게 먹으면 그게 바로 행복인 것

누가 강남 간다고 덩달아 나서지도 말자

비굴한 웃음이 가래침보다 더 더럽지 

이러니저러니 남의 탓일랑 아예 접고

언제나

꼿꼿이 솔직 하자

얼굴이 진실이다.


잘 생긴 내 얼굴.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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