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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棺)

犬毛 - 개털 2008. 11.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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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棺)

犬毛 趙源善



귀도 코도

이미 썩어 버렸지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에워싼 벽壁 속

꼬부랑 얕은 잠자는 동안

축 늘어진 혓바닥마저 누군가 강제 추행醜行했어

수많은 미뢰味蕾들을 삽시간에 대패질해서

뿌리 뽑힌 세포細胞가 마치 정자精子처럼 꿈속에서 허둥지둥 유영遊泳하네

달거나

짜거나

시거나

쓰거나

이제부턴 아무 맛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우적우적 씹어 삼켜야 해

마지막 보루堡壘 단 하나

눈으로라도 맛을 보아야 하는데

여긴 아주 춥고 너무 캄캄해

그나마

어느 놈이 또 동자瞳子를 후벼 파내갈까 심히 두려워

나는

정말 어찌하나.


시시각각時時刻刻

온갖 잡귀雜鬼들이 사방四方에서 아우성이네.

<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