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발
犬毛/趙源善
빛깔 좋고
냄새 구수하다고
나무젓가락으로 둘둘 쓱쓱 비비기만 하면
다 똑같이
그 맛은 아니야
이마에 수건 질끈 감고 땀 뻘뻘 흘리며
팔 걷어붙여 우람한 알통 울룩불룩
휘리릭 돌려 잡아당겨 척척 접고 우당탕 때려
또
휘리릭 돌려 잡아당겨 척척 접고 우당탕 때려
또
휘리릭 돌려 잡아당겨 척척 접고 우당탕 때려
또
비틀고 조르고 늘리고 포개고 두들겨 패는
이 지랄염병을 수도 없이 떨어야 고운 면발이 나오는 거여
알간?
자장면을 우습게보지 마.
<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