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촛불

犬毛 - 개털 2006. 8.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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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犬毛/趙源善



어찌

시작이 그리되어

비록 몸뚱이 좀 비뚜름한 듯해도

꽃만큼은 곧바로 치세우는

아주 진실한 독불장군

불면 부는 대로 춤이 현란하지만

바람 자면

아주 꼿꼿이

칠흑을 즐겨 홀로 제 몸 농으로 뚝뚝 태우는

마치 깃발처럼 절개 도도한 등대

단 한줄기 혈관을 따라 뭉클뭉클

빙어같이 뱃속 선명하게 세상 밝히는 두툼한 배짱

그을음으로까지 온갖 구린 냄새를 삼켜버리는

그러나

일단 녹아지면 남는 것 없는 허망으로

후회 한 방울 없이

그렇게 떠나는

삶.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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