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소리

犬毛 - 개털 2006. 8. 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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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犬毛/趙源善



줄행랑 놓은 놈 꽁지도 뵈지 않는다.


구름 꼭대기 나 홀로 달랑 매달린 열기구에 바람피우는 버너소리

누렇게 물감 칠해져가는 이천평야 벼 한 알 한 알 익어가는 풀벌레소리

팔당댐 수문 아래로 머리 처박고 죽어라 낙수하는 한강 물소리

머플러 개조한 미친 오토바이 똥구멍 찢어지는 발광의 소리

전설의 고향 애기며느리 첫아이 낳으며 귀신시어미 머리칼 쥐어뜯는 비명소리

무 자르듯 하늘 두 조각으로 뎅겅 잘라버리는 제트기 굉음소리

도농전철역 무정차통과 화차의 늘 똑같은 생 짜증 합쳐놓은 소리

지구 위 가련한 인생들 가슴 쓸어내리게 호통 치는 엄청난 천둥낙뢰소리

저벅저벅 내 뒤통수 때리는 무서운 세월 아주 냉정하고 묵직한 시계발자국 소리

철썩 철썩 아니 삐융 삐융 바다가 들려주는 기막힌 이야기 소리

5 - 4 - 3 - 2 - 1 - 0  D-Day가 가까운데 뭔 이상향이 어쩌고저쩌고 개소리까지  

소리 소리 소리

소리 소리

소리.


멀리 어디서 첫 닭이 울어주어 참으로 다행

나의 이 밤

이제야 잠 드시려나보

부스스

아 아.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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